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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반려견을 키우다 보면 먹은 음식물을 토해내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반려견이 토를 하는 이유는 △많은 양의 음식을 한꺼번에 먹었거나 △너무 빨리 먹었거나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먹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단발성으로 끝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반려인이 많다. 그러나 수시로 소화가 되지 않은 상태의 음식을 토해낸다면 '거대식도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거대식도증이 있는 반려견은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한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거대식도증이 있는 반려견은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한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음식물을 분출하는 거대식도증
거대식도증은 개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질환으로 식도가 비정상적으로 거대하게 늘어진 상태를 말한다. 식도가 늘어나면 정상적인 연동운동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음식물이 위로 넘어가지 못하고 점점 식도에 축적된다. 그러다 식도에 저장 공간이 부족해지면, 결국 바깥으로 역류하는데 이때 음식물을 게우는 일반적인 구토와는 다르게 음식물이 튀어나오듯이 분출하는 모습(토출)을 보인다.

거대식도증은 크게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눈다. 선천성 거대식도증은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으며, 태어날 때부터 식도의 신경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발생한다. △슈나우저 △골든 리트리버 △저먼 셰퍼드 등의 견종에서 선천성 거대식도증이 자주 관찰된다. 후천성 거대식도증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증근무력증 △신경근육병 △다발근육염과 같은 질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후천성 거대식도증을 진단받은 반려견의 25%가 중증근무력증을 함께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식도증은 음식물이 위장으로 가는 것을 방해한다. 때문에, 영양공급에 문제가 생겨 반려견이 금방 쇠약해지고 △흡인성 폐렴 △식도염 △호흡곤란 △기침 등 다양한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이 물이나 음식물을 먹은 후 지속적으로 토출한다면 반드시 가까운 동물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거대식도증 진단은 엑스레이를 통해 이루어지며,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영제를 먹이는 예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추가적으로 혈액검사 또는 조직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완치 어려워, 원활한 영양섭취 도와야
안타깝게도 거대식도증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망가진 식도의 운동성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다. 작년 미국 워싱턴 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연구진이 비아그라 성분에서 거대식도증 치료제의 가능성을 발견했지만, 여전히 더 많은 연구가 더 필요한 상태다. 그러므로 현재까지는 토출을 최대한 막아 반려견의 영양 섭취를 돕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이다.

거대식도증을 앓고 있는 반려견에게는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주는 것보다 소화가 용이한 유동식을 조금씩 자주 주는 것이 좋다. 만약, 건식 사료를 급여한다면 물에 충분히 불려서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려견이 사료를 먹을 때는 앞발을 계단이나 식탁, 의자 등에 걸치게 하고 주둥이를 위로 향한 채 음식을 먹게 하면, 음식물을 위장으로 내려보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식사가 끝나면 반려견을 두 손으로 들어 15~30분 정도 몸을 세워주는 것도 좋은 방법. 단,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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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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