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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비타민 D가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교(University of Calgary)와 영국 엑서터 대학교(University of Exeter) 뇌 연구소 공동 연구팀이 치매 발생률이 높은 고령자 1만 2천 여 명을 10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비타민 D를 복용한 그룹은 비타민 D를 전혀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40% 낮았다. 이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저널(Alzheimer's & Dementia Journal)’에 게재됐다.


뼈 건강과 면역력에 좋은 비타민 D가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뼈 건강과 면역력에 좋은 비타민 D가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비타민 D 결핍률 5년 새 185% 증가
비타민 D는 햇볕을 통해 체내 합성된다. 칼슘 흡수를 도와 골격형성에 관여하고, 세포 신호를 전달해 면역 반응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뼈 비타민’, ‘면역 비타민’ 등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우리 몸 속 수십 조개의 세포가 계속해서 비타민 D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세포에게 산소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인체에 꼭 필요한 영양 성분이지만, 우리나라의 비타민 D 결핍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비타민 D 결핍 환자는 2017년 8만 6,285명에서 2021년 24만 7,077명으로 급증했다. 비타민 D 혈중 농도 기준을 20ng/ml로 했을 때 국내 남성 75.2%, 여성 82.5%가 비타민 D 결핍이며, 30ng/ml일 경우 남성 83%, 여성 88%가 결핍이다.


만성질환 위험 증가하고 면역체계 이상까지
비타민 D가 결핍되면 만성질환과 자가 면역 관련 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근육통 △골다공증 △우울증 △수면 장애 △체중 증가 △만성 피로 △천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연구에서는 비타민 D 결핍이 코로나19 발병 위험과 중증도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학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 연구팀은 비타민 D가 코로나19의 감염률 및 중증도와 관련이 깊다는 연구들을 총망라해 코로나19에 대한 비타민 D 역할과 기전을 보다 명확히 밝히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을수록 코로나19 발생 위험 및 중증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비타민 D를 보충하면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의 양성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수치’ 확인하고 적정량의 비타민 D 복용해야
실내 활동이 많은 현대인들은 햇볕을 통한 비타민 D 합성 기회가 적다. 건강한 성인 기준, 적정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D 하루 적정 섭취 용량인 400~800IU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결핍된 경우에서는 1,000~5,000IU까지 권장된다. 단, 매일 비타민 D를 10,000IU 이상 복용할 경우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기준치인 100ng/ml를 넘어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식품, 영양제 등으로 비타민 D 결핍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복용량만큼 혈중 농도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같은 양을 복용하더라도 사람마다 흡수율 차이로 혈중 수치가 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혈중 농도를 모른 채 임의로 비타민 D를 복용하면 적정 수준을(30ng/ml~100ng/ml) 유지하기 어렵다.

비타민 D 혈중 농도를 파악하려면 ‘비타민 D 검사’를 받아야 한다. 채혈을 통해 비타민 D의 체내 농도를 파악하는 검사로 금식 등 특별한 준비 없이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덜하다.

비타민 D 수치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면서 주치의 상담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형태의 비타민 D 를 적절히 보충하길 권장한다. 다양한 제품 중에서도 햇빛을 쬘 때 피부에서 합성되는 D3 형태가 더 좋으며, 칼슘과 마그네슘이 더해진 영양제라면 섭취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돕고, 마그네슘은 비타민 D 활성화에 영향을 준다.


비타민 D 검사 꼭 필요한 시기는?
국가 보험 기준 상 비타민 D 검사는 3~6개월 간격으로 1년에 약 2회를 권장한다. 비타민 D 수치가 낮아지는 3월과 가장 높아지는 9월에 받으면 좋다. 두 시기의 수치를 비교하며 영양제 복용량을 조절하면 된다.
비타민 D 검사가 꼭 필요한 경우는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정상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때이다. 암 수술을 받았거나, 폐경으로 골다공증에 걸리기 쉬운 50대 이상의 여성, 근력이 약화하여 배와 다리에 힘이 빠지는 70세 이상 고령층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 비타민 D는 성장지연 등과 연관이 있으므로 성장기 어린이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태아의 경우 수유모의 비타민 D가 부족하면 구루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임산부들은 미리 검사받아 비타민 D를 정상 수치로 만들어야 한다. 이 밖에도 천식 환자, 평소 면역 질환에 취약하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힌 적당한 비타민 D 혈중 농도는 다음과 같다.
▲ 10ng/ml 이하 : 고도 결핍
▲ 20ng/ml 이하 : 결핍
▲ 30ng/ml 이하 : 부족
▲ 30ng/ml~100ng/ml : 정상
▲ 100ng/ml 이상 : 조심
▲ 150ng/ml 이상 : 독성이 나타날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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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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