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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ㅣ출처: 하이닥


일반적으로 비염을 앓고 있다면 ‘재채기, 콧물, 코막힘’ 대표적인 3가지 증상을 겪게 된다. 계절이나 외부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재채기와 콧물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런데 만성적인 비염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 중 유독 ‘코막힘’ 증상이 지속되고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건조하고 코가 마르는 ‘만성 건조성 비염’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건조하고 코가 마르는 느낌, 코가 막히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건조성 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환절기에 콧물·재채기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계절과 상관없이 ‘코막힘’ 증상이 만성적으로 지속된다. 한쪽 코로만 숨을 쉬거나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 증상으로 호흡의 불편감, 만성적인 두통, 수면장애를 겪는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히터나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 실내 습도가 낮아지면 주변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코 안에서 담배 냄새가 난다’라거나 ‘탄 냄새와 같은 매캐한 냄새가 나 당황스럽다’며 이상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건조성 비염 자가 진단하기]
아래 8가지 항목 중 해당 사항이 많을수록 건조성 비염의 확률이 높아진다.

1. 코가 자주 막히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
2. 재채기, 콧물, 가려움 등보다 코막힘이 가장 불편하다.
3. 코가 건조하고 당기는 느낌이 든다.
4. 코 안에 마른 코딱지가 잘 생긴다.
5. 코에서 담배 냄새, 탄 냄새 등 좋지 않은 냄새가 종종 느껴진다.
6.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술 및 장시간 렌즈 착용을 하지 않았는데도 안구건조증이 있다.
7. 목감기나 편도염이 자주 걸린다.
8. 마른기침이 자주 나거나 목에 무언가 걸린 느낌이 있다.


코만 보습하는 관리법으로는 증상 호전되거나 치료하기 어려워
만성 건조성 비염은 코점막이 위축되어 발생하는 비염이다. 비강 점막이 정상적으로 습도를 조절하지 못해 코점막이 매우 건조해지면서 코가 막히고 딱지가 생기거나 코에서 탄 냄새가 날 수 있다. 특히 아무리 식염수로 코 세척을 하고,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보습제를 발라 코를 촉촉하게 만들어도 건조감과 코막힘 증상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이러한 증상들은 단순히 코점막이 건조해서 시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코에 나타난 단순한 증상, 비염으로 인한 증상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근본적인 원인을 놓치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만성 건조성 비염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만성 건조성 비염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건조성 비염이 있는 환자들을 살펴보면 단순히 코점막만 건조한 것이 아니라 인공눈물을 써도 큰 호전이 없는 안구건조증이나 잦은 목감기, 마른기침, 인후부 이물감, 음부소양증, 고환 만성단순태선 등과 같이 구강 및 인후두부, 신체 다른 점막까지도 건조한 경향을 보인다. 신체 전반적으로 수분대사가 원활히 일어나지 않아 코점막이 건조해지고 점막이 건강하게 기능하지 못해 생긴 염증이 만성화되면서 비염 또한 만성화된 것이다. 비염으로 불편한 증상 자체는 코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신체 전반의 문제이기 때문에 코만 촉촉하게 해주는 단발적인 관리법만으로는 증상이 호전되거나 치료되기 어렵다.

만성 건조성 비염의 원인, 수면장애를 잡아라
코점막 외에 눈·입 등 두면부의 점막이 전체적으로 건조해서 수분대사 장애가 생긴 경우 대체로 ‘수면장애’가 그 뿌리인 경우가 많다. 아무리 경미한 수면장애 일지라도 오랜 기간 지속되면 두면부로 열이 잘 해소되지 않고 점막이 건조해지게 만들어 비염으로 이어지게 된다. 꽉 막힌 코 때문에 입으로 숨을 쉬느라 깊은 잠이 들지 못해 유발되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에도 자세히 진료해보면 건조성 비염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가 많다. 심각한 불면증이 아니더라도 잠드는데 2~30분 넘게 걸리는 날이 많거나, 자다가 자주 깨는 경우, 6~8시간 이상 숙면을 취해도 선잠을 잔 것처럼 피곤한 증상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 경우 면역력을 저하하고 체내 수분대사 장애를 유발해 점막과 그 주변부에 염증을 일으키는 요인을 파악해 치료해야 점막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고, 코막힘 증상도 점차 호전된다.

수술적 치료 전, 전 점막 기능 재생하는 치료 고려해야
안타까운 점은 많은 사람이 원인 치료로 점막의 기능을 회복하면 코막힘, 만성 비염 증상이 완화되고 치료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물리적으로 코점막이 부어있는 것을 잘라 내거나, 축소하는 시술 등 수술적인 방법부터 택하게 된다. 구조적 이유 등으로 시술이나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본인의 몸 상태에 맞지 않는 외과적 시술·절제 수술을 받으면 수술 후에도 비염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빈코 증후군’, ‘위축성 비염’이라는 또 다른 난치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 후 빈코 증후군이 나타나게 되면 코의 생리적 기능을 인위적으로 손상시킨 상태이기 때문에 수술 전보다 더 극심한 코 건조감, 코막힘, 시림, 통증 등의 다양한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잘 때 질식할 것 같은 불편감을 호소하거나 우울증, 공황장애 증상을 겪기도 한다.

코에 드러난 비염 증상만으로는 수술이 정말 필요한지, 회복 가능성은 어떠한지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그 때문에 코뿐만 아니라 몸 전체적으로 수분대사 장애가 있는지 등을 먼저 파악해본 후 점막의 기능을 회복하는 원인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볼 것을 권한다. 염증을 일으켜 증상을 유발한 원인을 파악한 후 치료를 진행하고, 하비갑개가 자연적으로 회복돼 원활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코안의 환경을 조성해 주면 꽉 막힌 코막힘, 코의 답답한 느낌이 호전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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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교 청아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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