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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코가 마르면서 악취 나면...'취비증' 의심해야
코 점막 기능 회복이 취비증 치료의 핵심
임은교 원장 "신체 전반적으로 고려한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필요"


[내레이션 : 황수경 아나운서]

어느 날 갑자기 코에서 탄 냄새나 담배 냄새 같은 악취가 날 때가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것도 아닌데 이런 냄새가 나면 당황할 수밖에 없는데요. 실내 공기를 환기해보거나 코를 풀고, 물이나 식염수로 안쪽을 몇번씩 닦아봐도 악취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우선 점검해 볼 것은 비염과 축농증인데요. 맑고 투명한 콧물이 나올 때는 냄새가 나지 않지만 비염이 만성화되거나 축농증으로 진행되면서 누런 화농성 콧물이 생기면 코에서 담배 냄새 또는 비린내 같은 악취가 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반적인 균에 의한 감염이 아니라 진균, 즉 곰팡이균에 의한 감염인 경우에 냄새가 더 심해지기도 하죠.

그런데, 콧물이 나지 않고 오히려 코가 마르는 느낌이 들면서 코 안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럴 때는 취비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취비증은 쉽게 ‘냄새코염’이라고도 하는데요. 위축성 비염의 일종으로, 코점막 위축이 원인입니다. 비강 점막이 정상적으로 습도를 조절하지 못하고 코점막이 매우 건조해지면서 코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이죠. 악취와 함께 딱지가 생기고 건조한 시기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도 취비증의 특징입니다.

코점막의 기능이 회복되지 않는 이상 식염수 세척 등의 조치로 코를 촉촉하게 해도 냄새가 잘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취비증 환자들은 큰 불편을 겪곤 하는데요. 취비증 치료의 핵심은 점막이 점액을 정상적으로 분비하게 하는 것입니다. 점액이 적절하게 분비되면 습도가 유지되면서 건조함이 완화되고요. 자연스럽게 딱지와 냄새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한가지 알아둘 점은 취비증 환자들의 경우 코뿐만이 아니라 안구, 구강, 인후두를 비롯해서 다른 신체 점막들까지도 건조한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실제로 취비증과 더불어서 마른기침, 음부소양증 등이 나타날 경우 코 점막 기능 개선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신체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사실 코와 입, 그리고 눈 점막에 나타나는 건조 증상은 수면의 질과 연관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심각한 불면증이 아니더라도 잠드는 데 30분 이상 걸리거나, 자다가 자주 깨는 경우, 선잠을 잔 것처럼 피곤한 증상 등이 지속되면 두면부로 열이 잘 오르게 되면서 점막이 건조해지기 쉬운데요.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실내 공기와 습도를 잘 관리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잠을 잘 자야 코점막이 촉촉해지면서 코에서 나는 냄새도 옅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코에서 냄새가 난다고 무조건 취비증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주변에 커피가 없는데 커피 냄새가 느껴지는 것 같은 ‘환취증’. 또, 꽃향기를 맡을 때 화장실 냄새가 나는 것처럼 본래 냄새와는 다른 냄새를 맡는 ‘착취증’이 있을 때 코에서 냄새가 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환취증과 착취증의 경우라면 취비증 관리법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니까요. 이상 증세가 있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정확하게 진단받길 권합니다.

칼럼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 (청아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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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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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교 청아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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