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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황인식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황인식 원장ㅣ출처: 하이닥

요즘 20대부터 탈모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탈모에 대한 지식이나 치료에 대한 명쾌한 답이 없다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최근에는 약이 잘 나오고 있는 덕에 20대 초반부터 탈모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탈모약은 일정 기간만 복용하는 게 아니라 거의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물입니다. 탈모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탈모치료 효과를 볼 수 없기에 거의 반 평생을 복용해야 하는데요. 이처럼 약물을 오래 복용해야 하다 보니 부작용이 발생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여성형유방증은 탈모약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중 하나입니다. 여성형유방증은 유선 조직 증식으로 인하여 남성의 유방 한쪽이나 양쪽이 과도하게 발달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대개 호르몬 분비가 균일하지 못한 시기인 청소년기, 노년기에 발생합니다. 요즘은 탈모약을 비롯한 다양한 약물 복용과 멋진 몸매를 위한 스테로이드 사용이 잦아지면서 20, 30대 비교적 젊은 분들에게도 여유증이 발생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탈모치료제는 주로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탈모를 일으키는 DHT라는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입니다. 남성호르몬을 억제하여 탈모가 진행되는 부분을 막아주는 건데, 이로 인해 체내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면 가슴의 유선조직이 발달해 가슴이 나오는 여유증 증상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탈모약 복용으로 여유증이 생기는 비율은 생각보다 높지 않아서 처음부터 여유증 발생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러 가지 연구결과들을 살펴보면, 탈모약으로 인해 여유증이 생기는 가능성은 1%가 채 되지 않습니다. 아울러, 여유증을 유발하는 약물이 탈모약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경안정제, 이뇨제, 결핵치료제, 심혈관치료제 등의 약물도 일부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혹 탈모약 복용 도중 가슴에 몽우리가 잡히고 가슴이 여성처럼 자꾸만 나오는 증상이 보이는 경우라면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됩니다.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이전의 상태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유선조직이 많이 자극을 받아서 약물 복용 중단 이후에도 가슴이 여전히 나오는 경우라면 여유증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유선조직이 한번 과도하게 증식∙발달하면 저절로 퇴화되지 않기 때문에 약물치료로는 효과를 보지 못하며 유선조직을 제거하는 여유증 수술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한편, 여유증 수술을 하면 다시 탈모약 복용이 가능한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여유증 수술 후 유선조직이 확실히 다 제거된 상태에서는 탈모약을 복용해도 재발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살이 찌면서 가슴에 지방이 많이 몰린 것을 탈모약 부작용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탈모약 복용 중 가슴이 나오는 것 같다면 우선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이후 원인에 따라 약물을 바꾸거나 잠시 중단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살이 쪘다면 우선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가슴이 튀어나와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황인식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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