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적 도벽은 충동조절장애에 속하는 정신질환이다.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금전적인 목적 없이 충동·반복적으로 훔칠 때, 병적 도벽이라고 진단한다. 병적 도벽 환자들은 물건을 훔치기 전에는 긴장하고 불안해하지만, 훔친 후에는 만족감과 안도감 등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성인과 아동 등 다양한 연령대에서 나타나며, 여성에게서 주로 관찰된다. 하이닥 전문가들과 병적 도벽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다.
병적 도벽은 충동조절장애의 일종으로 물건을 훔친 후에 마음의 안도감을 얻는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Q. 병적 도벽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병적 도벽은 이득을 취하기 위한 계획적인 범죄라기보다는 어떤 충동이나 흥분감을 느끼면서, 무의식중에 물건을 훔칩니다. 물건을 훔치고 나서 내면에서 무엇인가가 해소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인데, 이는 병적 도벽이 충동조절장애의 일종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충동조절장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최낙경 원장(밝은마음정신과의원)
Q. 병적 도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번 후회를 하지만, 횟수가 줄어들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탐나는 물건을 봤을 때 훔치고자 하는 충동이 자제가 안 되면, 충동의 원인에 대해서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병적 도벽은 이전부터 조금씩 내면에서 쌓여온 심리적 결핍감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핍감의 원인은 어린 시절 불우하고 가난했던 가정환경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환경적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나라는 존재를 충분히 이해해야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내면 상처와 심리적 결핍의 세세한 부분까지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도둑질 후에 후회되는 마음에 충분히 머무는 연습을 하는 것도 충동 조절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인간의 심리구조 특성상 도벽과 같이 스스로 보기에도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해서는 무의식적으로 외면하고자 하는 마음이 작동됩니다. 이 때문에 후회하는 마음에 충분히 머무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당연히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상담이 가능한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심층 심리상담을 받으며 조금씩 병적 도벽을 치료하기를 권유합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배성범
Q. 7살 남아, 자꾸 친구의 물건을 훔쳐 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대체로 5~6세 아동은 소유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 자신의 것과 타인의 것을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 소유의 개념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8세 무렵부터 조금씩 생기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자녀가 지속해서 누군가의 물건을 허락 없이 가지고 온다면, 자녀가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와 의미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아동은 친구를 사귀기 위해 다른 이의 물건을 훔쳐 오기도 합니다. 또는 부모에게서 관심을 얻기 위해 도둑질하기도 하고, 간혹 물건을 정말 가지고 싶어서 훔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유와 원인이 정말 다양하므로, 자녀의 도벽을 치료하고 싶다면 부모는 자녀가 왜 자꾸 타인의 물건을 허락 없이 가지고 오는지에 대한 이유를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또한, 자녀가 타인의 물건을 훔쳐 왔다고 해서 무조건 '남의 것을 훔쳐 왔으니 너는 나쁜 아이야'라는 식의 훈계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에게 '너는 나쁜 아이는 아니지만, 네가 한 행동은 나쁜 행동이야'라는 식으로 타이르고, 자녀에게 도둑질은 나쁜 행동이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녀의 물건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고 당분간은 자녀의 물건 속에 부모가 모르는 타인의 물건이 섞여 있는지 가끔 점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부모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녀의 도벽이 지속되면 가까운 소아정신과를 찾아가서 자세한 상담 및 검사, 평가를 받아보기를 바랍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김진미 원장(나우정신과의원)
Q.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인 딸이 도벽이 있습니다. 원인이 무엇일까요?
어린아이가 가족에게서 충분한 인정과 애정을 받지 못해 애착 욕구가 충족되지 못했을 때 종종 병적 도벽으로 발전합니다. 애착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견딜 수 없는 공허함과 불안감이 마음속에 생깁니다. 이때 애착 대상이 부모에게서 물질로 옮겨가는 경우가 있는데, 무의식중에 물건에 대한 집착이 계속되고 이성적으로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충동을 이기지 못하면 병적 도벽으로 이어져 물건을 계속 훔치게 됩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아동 스스로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지 평가해야 합니다. 따라서, 아동이 본인의 행동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문가와 아동, 부모가 함께 나누는 심리 상담 치료가 필요합니다.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방문해 자녀와 함께 상담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오윤정 원장(성모더오정신건강의학과의원)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최낙경 원장(밝은마음정신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배성범(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김진미 원장(나우정신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오윤정 원장(성모더오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