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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최동석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최동석 원장ㅣ출처: 하이닥


난소는 난자를 만들고 보관하면서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담당하는 여성의 생식 기관입니다. 자궁의 양측에 1개씩 존재하는 난소는 난포를 성숙시킨 후에 주기에 맞춰 성숙한 난자를 배출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 때문에 만약 난소 건강에 이상 신호가 생긴다면 매달 이루어지던 배란은 물론, 임신과 출산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난소의 기능을 방해하는 ‘난소낭종’과 ‘자궁내막종’
대표적인 난소 질환인 ‘난소낭종’은 난소에 발생하는 양성의 혹으로, 물풍선과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가임기 여성의 30~40%가 겪을 정도로 흔히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난소낭종은 기능성 낭종과 양성 낭종으로 구분하는데, 대부분의 난소낭종은 물혹에 해당하는 기능성 낭종이고 생리가 주기적으로 찾아올 때마다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을 반복합니다. 반면에 병변이 사라지지 않고 그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각종 통증을 유발한다면 양성 낭종에 해당하므로, 세밀한 검사를 진행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난소낭종은 기능성 낭종과 양성 낭종으로 구분한다ㅣ출처: 최상산부인과의원난소낭종은 기능성 낭종과 양성 낭종으로 구분한다ㅣ출처: 최상산부인과의원


난소낭종 중 양성 낭종은 혹 안에 차 있는 액체의 종류에 따라 다시 분류하는데요. 물과 점성이 비슷한 액체일 경우 장액성 낭종, 젤리처럼 점도가 있다면 점액성 낭종, 오래된 생리혈이 차 있다면 자궁내막종(초콜릿 낭종) 등으로 나뉩니다. 이중 자궁내막종은 나팔관을 통해 생리혈의 일부가 난소로 역류했을 때 생기는데,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에 이식되면서 혹으로 발생합니다. 난소는 3~4cm쯤 되는 대추 알만한 크기인데, 여기에 6~7cm까지 커지는 난소낭종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무증상인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이때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성격을 가진 혹(기능성 낭종)이 있는 반면, 병변의 성격, 크기 등에 따라 극심한 생리통을 비롯하여 생리의 양 증가, 골반통, 잔뇨감 등 평소와 다른 각종 증상과 통증이 동반될 수 있는 양성 낭종의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증상이나 병변 상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했을 경우에는 정상 조직을 파괴할 수 있고 배란 기능이 저하되어 난임, 불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난소낭종 진단을 받았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중요합니다.

가임력을 회복하기 위한 난소낭종 치료 ‘경화술’

과거에는 난소낭종 진단 후, 제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되면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로 난소 제거술, 난소낭종 수술 등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중 복강경은 배에 몇몇 구멍을 낸 후 내시경, 시술 기구 등을 삽입하여 혹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개복술에 비하여 절개 범위를 최소화했지만, 여전히 개복, 절개가 이루어져 출혈, 흉터에 대한 부담이 있고 난소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는 한계를 가집니다. 이러한 수술 치료의 부담을 덜어낸 비수술 치료, ‘경화술’이 최근에 도입되어 시행되고 있습니다. 난소낭종 경화술은 초음파에 장착된 특수 바늘을 이용하여 낭종 내부의 액체를 흡인하고, 알코올을 주입하여 경화요법을 시행해 병변을 파괴하는 방법입니다. 알코올 경화술이라고도 부르며, 질 안쪽 벽을 통하여 병변에 접근하기 때문에 별도의 절개, 개복 등이 필요하지 않고, 수면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일 시술, 회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수술과 다르게 난소 정상조직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난소의 기능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난소낭종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사전 검사를 통해 병변의 상태를 파악하여 탄탄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으로 초음파 검사, 난소종양표지자 검사, MRI 검사 등이 있는데, 이때 검사를 통해 낭종의 종류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혹시 모를 악성 혹의 여부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동석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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