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피부질환인 ‘여드름’은 재발이 잦고, 피부 유형이나 여드름의 정도에 따라 여드름이 다 나은 뒤에도 흉터와 여드름 자국을 남길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신경 쓰는 대표적인 피부 질환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충분히 치료해도 재발하거나 병변 치료 후 남은 검붉은 자국이나 패인 흉터가 남아 피부 고민이 오랜 기간 이어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드름 치료에는 압출과 스케일링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여드름이 남긴 흔적, 조기 치료가 중요

한 번 생긴 여드름은 자연 치유가 어려우므로 조기 치료가 관건인데요. 청소년기 학생 중엔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것이 원인이므로 성인이 되면 저절로 낫겠지 하는 마음에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더불어 이렇게 지속된 성인 여드름의 경우엔 청소년기 여드름에서 이미 발달한 피지선이나 여드름 자국 및 흉터가 남아 치료를 더 힘들게 하므로 여드름을 단순히 나중에 낫겠거니 안일하게 넘기는 태도는 지양해야 합니다.


여드름 치료에 좋은 이소트레티노인 성분

여드름은 여드름균과 피지 분비를 줄이는 치료와 피부장벽을 튼튼하게 만들어 최대한 여드름 발생을 줄여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피부과에서 주로 여드름 압출과 스케일링, 레이저 치료도 시행하지만, 여드름 약 처방도 방법이 됩니다. 이때 ‘피지 조절제’인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을 처방하는데, 국내에는 피지 조절제는 30개 정도의 복제약이 출시돼 있습니다.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은 비타민 A 유도체로 피지선에 작용해서 분비량을 감소시키게 됩니다. 여드름은 피지 분비 증가, 모낭 과다 각질화, 균이 집락 형성 등의 원인을 꼽을 수 있는데, 얼굴 피부에 생기는 기름, 즉 피지 조절제는 피지선을 말려 여드름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피지 조절제 복용량과 부작용, 주의사항

피지 조절제 10mg을 하루 한두 알 정도 7~8개월 정도 복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체질이나 증상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부작용이 있는 만큼 전문의에게 적정량을 처방받고, 점차 복용량을 줄여 나가야 합니다.
피지 조절제의 대표적 부작용은 얼굴 기름기 부족에 따른 결막염과 피부 건조증입니다. 여드름이 생기는 얼굴 피부만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온 신체 내의 기름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결과입니다. 이 외에도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에도 영향을 주고 태아 기형 발생 가능성이 있어 임신 계획 시 최소 1개월 전에는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2개월 이상 복용 시 효과가 감소하는 내성이 생기는 것도 부작용의 일종입니다.
따라서 안전성을 고려해 적정량을 복용해야 하며, 부작용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복용을 멈추고 증상을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여드름 약물치료와 함께 다양한 여드름 스케일링 등의 시술을 병행하면 효과가 더 높아집니다.


여드름, 압출과 스케일링 등으로 치료 가능

피부과에서는 여드름 치료를 위해 압출, 스케일링, 레이저 치료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 치료를 진행합니다. 피부 표면 각질을 없애주는 여드름 압출과 스케일링은 여드름 치료의 기본 단계입니다.
압출 시술은 여드름 농과 씨앗을 배출해 균과 피지선을 제거합니다. 스케일링은 모공 속 노폐물과 각질을 정리해 피지 배출을 원활하게 하여 여드름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합니다. 특히 붉은 염증성 여드름처럼 중증 여드름은 방치할수록 치료가 까다롭고, 치료도 오래 걸립니다. 또 환자마다 발생원인 및 피부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에게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여드름 치료는 한 번에 해결하고자 과도한 치료를 받는 것보다는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가지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제상준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