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형유방증을 호소하는 남성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비만 환자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비만의 영향으로 유선조직이 자극받아 여유증이 나타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탈모를 개선하기 위해 탈모약을 복용하는 남성들이 많은데요. 유선조직이 탈모약에 자극받아 과도하게 발달하며 여유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밖에도 원인을 알 수 없거나 내분비계통 이상, 신장기능 이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여성형유방증을 겪는 남성들도 있습니다.
여유증｜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여유증이 있으면 가슴을 만졌을 때 단단한 가슴 몽우리가 만져지는 게 특징입니다. 살을 빼고 가슴운동을 열심히 해도 가슴 사이즈가 줄어들지 않고, 되려 유륜 부위만 더욱 돌출돼 보여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여성형유방증을 의심해보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가슴초음파검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여유증은 외형상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환자가 겪는 스트레스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특히, 비만한 경우 가슴에 지방이 몰리면서 가슴에 탄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함께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여유증수술을 받아도 가슴 탄력 저하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생각보다 사람의 피부는 복원력이 좋아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늘어진 부분이 탄력을 되찾아 호전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모든 분이 100% 완벽하게 가슴 탄력을 회복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고민이 있을 땐 탄력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주는 게 좋습니다. 여유증 수술 이후 늘어진 가슴 피부에 레이저, 고주파, 초음파와 같은 장비를 통해 관리를 받으면 탄탄한 느낌의 가슴 피부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여유증을 진단할 땐 가슴초음파 외에도 사이먼 등급표를 통해 유방의 발달 정도와 피부 처짐의 유무를 의료진이 판단합니다. 사이먼 1등급의 경우 유방의 비대가 유륜에만 국한된 상태이며, 사이먼 2a 등급은 유방의 비대 정도가 유륜을 초과하나 유방 처짐은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사이먼 2b 등급은 유방 비대 정도가 심각하고 유륜 피하에 주름이 생길 정도의 피부 처짐이 동반된 상태이며, 사이먼 3등급은 극심한 유방 비대와 유방하수(매우 심한 가슴처짐)가 동반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여유증 수술 후 가슴리프팅이 필요한 케이스는 생각보다 많지 않고, 사이먼 등급상 2b 등급 이상일 경우 떨어진 가슴 피부에 탄력을 더해줄 관리가 필요하다 보고 있습니다. 여유증을 진단받는다 할지라도 등급별로 수술 방법이나 관리, 케어 방법이 모두 다를 수 있어서 먼저 나의 상태를 명확하게 먼저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내게 맞는 수술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며, 굳이 가슴리프팅 관리가 필요 없는 경우에는 무리하게 선택하는 것보단 내 가슴의 피부 탄력 정도를 살펴보고 의료진과 상담과 진료를 통해 확인하여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황인식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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