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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뇌 기능을 떨어뜨려 일상생활을 스스로 이어나가지 못하게 만든다. 중앙치매센터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치매 상병자 수는 전체 노인인구의 10.2%다. 노인 10명 중 1명이 앓는 치매에 대해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권준우 원장(두신경과의원)에게 자세히 물어봤다.


치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Q1.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는 어떻게 다른가요?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는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이 다릅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신경 섬유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섬유농축제(Neurofibrillary tangle),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인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beta, Aβ)가 축적되면서 생깁니다. 반면,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에 의해 발생합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뇌혈관이 파열하면서 발생하는 뇌출혈을 모두 포함합니다.


아울러 알츠하이머병은 점진적으로 악화되지만,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이 재발할 때마다 증상이 급격히 나빠집니다.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리면 뇌신경 세포와 시냅스가 많이 소실됩니다. 따라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를 MRI로 살펴보면, 기억과 이해를 담당하는 측두엽과 운동과 사고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위축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초반에는 건망증과 유사하게 가벼운 기억력 상실만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 저하가 심해져 언어장애, 시공간 능력 저하, 성격 변화 등이 발생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 때문에 나타납니다. 뇌졸중이 반복될수록 손상되는 뇌세포가 많아지면서 인지능력이 저하됩니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 증상인 편마비, 발음 장애, 감각이상 등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정상적인 뇌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출처: 두신경과의원
Q2. 건망증과 치매 초기 증상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가벼운 기억력 저하만 나타난다면 건망증, 그 외의 인지능력에도 문제점이 발견되면 치매로 볼 수 있습니다. 핸드폰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거나, 주차장에 와서야 차 키를 갖고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일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습니다. 이처럼 기억해야 할 일을 깜박하는 현상을 건망증이라고 합니다. 건망증은 노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증상이며, 젊은 사람들에게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이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 불충분한 수면과 두통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에 걸리면, 기억해야 할 일을 가끔씩 잊어버리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치매는 기억력 장애와 더불어 시공간 능력 저하, 성격 변화, 계산 능력 저하를 일으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줍니다. 평소에 잘 하던 일을 못 하게 되거나, 늘 다니던 길을 헤매거나, 음식의 간을 맞추지 못하기도 합니다.


Q3. 치매에 걸리면 성격이 달라지나요?

성격변화는 치매의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치매에 걸린 후 쉽게 화를 내거나 욕을 하고, 폭력까지 행사하는 사례가 흔할 정도입니다. 또, 어떤 환자는 의욕을 잃어 밥을 먹는 것조차 귀찮아합니다. 심지어 개인위생에도 관심이 없어 며칠 동안 씻지도, 옷을 갈아입지도 않습니다.


Q4. 치매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치매의 예방과 진단을 위해 척도검사들이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중앙 치매센터 홈페이지에서 주관적 기억감퇴 설문(SMCQ, Subjective Memory Complaints Questionnaire)을 시행하면 인지저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사는 총 14개의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해당되는 항목이 6개 이상이라면, 경도인지장애 또는 치매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주관적 기억감퇴 설문(SMCQ, Subjective Memory Complaints Questionnaire)

1. 자신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예/아니오)
2. 자신의 기억력이 10년 전보다 나빠졌다고 생각하십니까? (예/아니오)
3. 자신의 기억력이 같은 또래의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나쁘다고 생각하십니까? (예/아니오)
4. 기억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십니까? (예/아니오)
5. 최근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습니까? (예/아니오)
6. 며칠 전에 나눈 대화 내용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예/아니오)
7. 며칠 전에 한 약속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예/아니오)
8. 친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예/아니오)
9. 물건 둔 곳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예/아니오)
10. 이전에 비해 물건을 자주 잃어버립니까? (예/아니오)
11. 집 근처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습니까? (예/아니오)
12. 가게에서 2-3가지 물건을 사려고 할 때 물건이름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예/아니오)
13. 가스불이나 전기불 끄는 것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예/아니오)
14. 자주 사용하는 전화번호(자신 혹은 자녀의 집)를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예/아니오)


Q5. 치매도 심장병이나 암처럼 유전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25%는 직계가족 중 한 명 이상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았다고 합니다. 이는 가족력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젊은 나이에 빠르게 알츠하이머 치매가 악화되는 상염색체 우성 유전자 환자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치매 발병률이 100%인 것은 아닙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발병시킬 확률이 높은 유전자로는 21번 염색체의 APP(amyloid precursor protein) 유전자, 14번 염색체의 presenilin1 유전자, 1번 염색체의 presenilin1 유전자가 있습니다. 아포지질단백질 E(Apolipoprotein E; ApoE)도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poE의 유전자 아형에는 ε2, ε3, ε4가 있는데, 이중 ApoE ε4 유전자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인자입니다. 따라서 ApoE ε4를 보유하고 있다면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ApoE 유전자 아형은 혈액검사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을 일으키는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러한 만성질환 역시 가족력이 있을 때 발병률이 높으므로, 만성질환 또는 혈관성 치매를 앓은 가족이 있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Q6. 비만이 치매 발병률을 높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인가요?

비만이 치매를 일으킨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특히 50세 전후에 체질량지수(BMI)가 높으면 20~25년 후 치매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체질량지수가 25 kg/m2 이상일 때 비만으로 진단합니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여러 대사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입니다. 대사질환이 악화되면 뇌졸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혈관성 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Q7.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있나요?

아직까지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약물은 없지만, 치매의 진행을 늦추는 약물은 있습니다. 바로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Cholinesterase Inhibitor)입니다.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는 뇌기능에 중요한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의 농도를 높게 만듭니다. 부연하자면,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콜린에스테라아제를 억제함으로써 뇌기능이 저하되는 속도를 늦추는 약물입니다.


NMDA 수용체 길항제도 치매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약제 중 하나입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글루타메이트(glutamate)와의 연관성이 높은데, NMDA 수용체 길항제는 글루타메이트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합니다. 이로써 파괴되는 뇌신경 세포가 줄어들면서 뇌의 인지 기능이 높아지고 치매의 진행이 늦어집니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beta, Aβ)를 제거하는 약물도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논란과 비싼 약값 때문에 널리 사용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Q8. 독서와 글쓰기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인지 예비능(cognitive reserve)이라는 개념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인지 예비능은 인지의 저축분과 같습니다. 즉, 뇌의 노화를 대비해 기억의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는 것입니다. 경험과 정보가 많을수록 치매에 걸려도 병의 진행 속도가 느린 이유입니다. 따라서 치매를 예방하려면 인지 예비능 축적에 힘써야 합니다. 이를 기르는 대표적인 방법은 공부입니다.


하지만 젊을 때 교육을 많이 받았다고 해도, 이후에 지속적으로 정보를 습득하지 않으면 인지 예비능은 점점 줄어듭니다. 이를 보완하는 것이 독서입니다. 독서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압축해 놓은 보물 상자입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생각하는 시간은 뇌를 보호해 줍니다.


Q9. 뇌 기능 향상에 좋다는 오메가3 지방산, 치매에도 좋을까요?

오메가3는 몸에 해로운 중성지방의 수치를 낮출 뿐만 아니라,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지방산입니다. 가장 쉽게 오메가3를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은 고등어, 청어, 정어리와 같은 등 푸른 생선을 식사 메뉴로 먹는 것입니다. 등 푸른 생선에는 오메가3가 풍부하기 때문에,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오메가3의 상당수는 등 푸른 생선의 어유에 함유된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식재료지만, 아마씨에도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깨와 비슷하게 생긴 아마씨는 볶아서 요거트에 뿌려 먹거나, 우유와 함께 갈아서 먹으면 좋습니다.


Q10. 치매를 예방하려면 어떤 생활습관을 가져야 할까요?

치매를 예방하는 3대 요소는 인지 예비능, 기저질환 관리, 생활습관 교정입니다. 책을 많이 읽고, 주변 사람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취미와 놀이를 즐기고, 때때로 공부를 하면서 뇌를 꾸준히 자극하면 인지 예비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기저질환을 관리하는 습관 역시 중요합니다. 뇌기능에 좋다고 알려진 약을 찾기보단, 현재 자신이 앓고 있는 만성질환을 개선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우울증, 흡연, 비만, 난청 등을 관리해야만 뇌가 손상되어 치매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의 교정도 필요합니다. 산책을 많이 하고, 운동을 자주 할수록 치매의 발병률은 낮아집니다. 식사 시 등 푸른 생선, 비타민 B가 풍부한 녹색 잎채소, 콜린이 들어있는 달걀노른자 등을 챙겨 먹으면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치매를 예방하는 길은 멀고 지루합니다. 건강을 위해 몸을 잘 관리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하루하루가 쌓여 인생이 되듯, 치매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하루하루가 쌓이고 쌓이면 치매를 막는 높은 벽이 만들어지리라 믿습니다.


권준우 원장|출처: 두신경과의원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권준우 원장 (두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

Smart tag : 치매 치매(혈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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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우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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