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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비만은 체내에 지방이 과다하게 쌓인 상태를 의미한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을 단순한 과체중 및 지방 과다가 아니라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비만이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골관절염, 일부 암, 수면무호흡증, 비알콜성 지방관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복부둘레복부둘레
비만을 진단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쉽게 계산할 수 있는 체질량지수(BMI)를 많이 사용한다. 체질량지수는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고, 체질량지수 25.0 이상을 과체중이라고 한다. 아시아 성인은 체질량지수 23.0 이상을 과체중으로 분류하고, 25.0~29.9는 비만 1단계, 30.0 이상은 비만 2단계다.

같은 체질량지수를 가진 사람이라도 근육량이 많고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체형이 있고, 팔다리의 근육량은 적고 복부둘레가 큰 체형이 있다. 복부둘레가 커진다는 것은 내장지방이 쌓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이라는 물질은 우리 몸의 지방과 포도당 대사에 이상을 일으키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한다. 비만은 여러 가지 대사성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혈압, 공복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간수치를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혈액검사와 신체계측, 혈압 측정으로 질병의 전단계인 대사증후군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 5가지 지표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면 대사증후군 상태다. 첫째는 복부비만이다. 허리둘레가 남성은 102cm(동양인은 90cm), 여성은 88cm(동양인은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에 해당한다. 둘째는 중성지방 150mg/dl 이상, 셋째는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남성은 40mg/dl 미만, 여성은 50mg/dl 미만이다. 넷째는 공복혈당이 110mg/dl 이상이거나 당뇨병 치료 중인 경우이고, 다섯째는 혈압 상승이다. 수축기 혈압이 13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85mmHg 이상이면 혈압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대사증후군 단계를 넘어서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이 시작되기 때문에 질병으로 진행되기 전에 식사 조절과 운동으로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


건강검진건강검진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으로 지속적 되면 고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다. 혈압이 상승하면 혈관이 손상되기 때문에 혈압 관리가 필요하다. 복부 둘레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혈압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당뇨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인슐린저항성으로 인해 인슐린의 작용이 원활하지 못해 혈액 내에 혈당이 높게 지속되는 상태다. 혈액검사와 소변 검사로 당뇨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데 당뇨의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8시간 이상 금식한 상태에서 측정한 혈당(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인 경우. 둘째, 포도당 75g을 물 300cc에 녹여 5분에 걸쳐 마신 후(경구당부하검사) 2시간 째 측정한 혈당이 200mg/dl 이상인 경우. 셋째, 당화혈색소 검사결과가 6.5% 이상인 경우.
성인 당뇨는 대부분 2형 당뇨병으로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된다.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고열량·고지방 식이,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조절이 필요하다.

혈액 내에 지방 성분이 정상보다 많은 상태를 고지혈증 또는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한다. LDL 콜레스테롤은 130mg/dl 미만을 정상 수치로 보고 130~159mg/dl이면 경계수준, 160mg/dl 이상이면 높다고 한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200mg/dl 미만이 정상 수치이고 200~239mg/dl은 경계수준, 240mg/dl 이상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고 한다. 중성지방은 200mg/dl을 초과하면 고중성지방혈증이라고 한다. 혈액에 여분의 콜레스테롤 물질이 지속적으로 존재하면 혈관벽에 콜레스테롤 물질이 쌓여 동맥경화가 발생하고 염증을 유발하면서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간에 지방이 침착된 것을 지방간이라고 하는데 주로 중성지방이 침착된다. 대부분 증상은 없지만 간수치가 상승할 수도 있다. 지방간은 간초음파 검사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방간의 주 원인은 음주, 복부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이므로 생활습관만 조절해도 지방간을 정상 간으로 되돌릴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근숙 원장 (검진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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