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증은 주로 사춘기, 노년기에 많이 발생합니다. 호르몬이 균일하게 나오지 못하고 불규칙하게 나올 때 여유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아직 성장이 덜 되고 호르몬도 일정하게 나오지 않는 사춘기 시절에 많이 발생하며, 남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호르몬 불균형 문제가 발생하는 노년기에도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남성 여유증은 청소년기와 노년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사춘기 때 발생하는 여유증은 처음부터 수술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사춘기 경우 기다리면 개선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즉, 일시적인 증상으로 시간이 지나고 성인이 되면서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춘기 때 발생하는 여유증의 주요 특징은 대부분 '유선조직형 여유증'으로 '가성여유증' 상태는 매우 드물고 유선조직이 심하게 비대되고 양측성의 형태를 많이 띱니다. 계속 증상을 관찰하며 확인하는 부분이 필요합니다. 만약 시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거나 학생 본인이 여유증으로 인해 굉장히 큰 스트레스를 겪는다면 부모의 동의하에 여유증 수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다만, 아직 다 완전하게 자라지 않은 상태에서 선택하는 수술에 대한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이를 모두 이해한 경우에 수술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유증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으로 '혈종', '감염', '비대칭', '출혈'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제거로 가슴이 푹 들어가는 등의 문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여유증 수술과 진단이 가능한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하면 초음파검사를 실시해 현재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 진단을 하면 유선조직이 많이 증식된 유선조직형 여유증을 확인할 수 있고, 유선조직의 증식이 아닌 지방만 쌓여 보이는 가성여유증의 여부도 판단이 가능합니다.

유선조직이 과도하게 발달된 형태는 오로지 수술만 답이 될 수 있으므로 양쪽 유선조직을 완전히 제거하고, 가슴을 봉긋한 느낌으로 만드는 지방도 함께 흡입해서 제거하게 됩니다. 지방 흡입만으로는 여유증 치료가 되지 않으며 반드시 유선조직을 완전하게 제거해야만 남성다운 가슴 모양으로 교정될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전체 여유증 환자의 24%가 10대 청소년 여유증 환자로 밝혀졌습니다. 청소년들이 여유증을 더 이상 그냥 두지 않고 치료를 받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의 입장에서는 무작정 수술부터 권유하지 않습니다. 주기적으로 관찰을 하다가 더 이상 호전되지 않고 본인이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할 때 선택하게 됩니다.

청소년기에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때라서 더욱 예민하게 여유증을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한 비만과 다르기에 체중을 감량한다고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이 아닌지라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청소년 시기에 발생하는 여유증은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기 때문에 수술 자체를 우선으로 두지 않습니다. 대신 의료진에게 검사와 진료를 받고 나의 현재 상태는 어떤지를 살펴보고 이를 두고 봐야 할지 아니면 수술로 제거해야 할지를 상담받는 게 좋습니다.

청소년 시기는 호르몬이 균일하게 나오지 않아서 여유증이 발생하기 쉬운 나이입니다. 가급적 살이 찌지 않게 관리하는 게 좋고, 여유증이 의심된다면 체중 감량과 운동에 좀 더 신경을 써주고 그래도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라면 검사를 받길 권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황인식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