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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생물학적으로 반려견의 나이가 10살이 넘어가면 노령견으로 간주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인도 반려견이 10살이 넘으면 노령견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노령견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노령견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사람은 노년기에 들어서면 ‘관절염’ 등 각종 노인성 질환에 시달린다. 반려견도 마찬가지로, 노령견이 되면 역시 다양한 노화 관련 질환으로 고생하게 된다. 특히 반려견의 나이가 10살이 넘어가면 '개 치매'로 알려진 '개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의 고위험군이 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개 치매는 주로 9살 이상의 노령견에게서 발견된다. 자료에 따르면 노령견 14~60%가 치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으로 국내에 등록된 반려견의 수가 600만 마리라고 했을 때, 적어도 18만 마리 이상이 개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개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사람의 치매와 비슷하다. 퇴행성 뇌신경질환으로 주요 증상이 공간적 방향감 상실, 사회적 상호작용 변화, 수면 패턴 변화와 대소변 실수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반려견의 나이가 들면서 더 심해진다. 반려견의 나이가 11~12세인 경우 28%가 상기 증상 중 1가지 이상을 보이며, 15~16세의 경우 68%가 1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증상이 다른 일반 노령견에게서도 관찰되는 증상이기 때문에 반려인이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노령견을 키우는 반려인이라면 개 치매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행동 변화를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실제로 10살 이상의 노령견과 함께 사는 반려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을 때, 50% 이상이 반려견이 이상 행동을 보이거나 행동의 변화가 생겼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반려견의 행동 변화는 정상적인 노화의 과정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전과는 다르게 사회성이 떨어지고 반려인을 알아보지 못하는 등의 증상을 계속 보이면 개 치매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개 치매는 당장 반려견의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반려견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서 반려인의 노력이 요구되는 질환이다.

개 치매의 예방과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놀이, 훈련, 운동 등 행동적인 변화가 중요하며, 항산화제와 같은 영양제 섭취가 필요하다. 또한 반려인은 반려견이 10살을 넘기면 행동을 꼼꼼히 살펴보고 사소한 행동 변화까지 모두 기록해 정기 건강검진 때 전문가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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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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