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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오래되거나 새로 바꾼 '립스틱', '립밤', '립글로스' 등을 사용한 후 입술이 퉁퉁 붓고 열감이 느껴져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처음에는 입술이 붓고 가려워 접촉성 피부염을 의심한다.


구순염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구순염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하지만 원인이 되는 화장품을 바꿔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건조감과 입술의 각질, 수포, 진물과 같은 증상도 함께 나타나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접촉성 구순염보다는 박탈성 구순염(입술 아토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박탈성 구순염’, 또는 입술 부위의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별것 아닌 화장품 자극에도 피부염이 악화될 수 있다.


구순염의 발생 원인, ‘면역력 저하’의 문제

많은 환자들이 오해하고 있지만 접촉성 구순염과 달리 박탈성 구순염 등 만성적인 피부염의 발생 원인은 입술 피부에 닿는 특정 제품의 사용이 아니다.

접촉성 피부염과 같이 '맞지 않는 성분의 제품 사용',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의 사용' 등으로 인한 피부 문제는 보통 증상 발생 원인의 사용을 중단하면 자연스럽게 완화된다. 이때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연고를 사용하면 호전 속도를 높여줄 수 있다.

그러나 박탈성 구순염과 같이 만성적인 경과를 거치는 피부염은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시작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체내에 면역력을 낮추고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요인과 함께 잘 맞지 않는 화장품에 접촉하거나 마스크, 수건 등에 마찰되어 입술과 그 주변 피부에 본격적으로 증상이 촉발된 것이다.

면역계 피부질환인 아토피 피부염과도 연관이 있어 ‘입술 아토피’로도 불리며 어릴 때 아토피를 앓았거나 아토피 증상이 진행되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쉽게 발견된다.

오랜 시간 몸속에 누적되어 있던 염증이 가려움, 각질, 수포 등 피부 증상으로 표출된 것이므로 피부 표면에 나타난 염증 반응을 완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체내 면역계의 이상반응 해결을 위한 치료와 관리가 우선 되어야 한다.


구순염의 치료, 증상별 치료·관리법이 달라져야

구순염과 같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은 근본 발생 원인을 해결해야 개선이 가능하다. 아무리 염증을 완화시키는 연고를 사용해도 증상이 쉽게 재발되거나 점차 내성이 생겨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면역계 이상반응을 유발하는 ‘몸속 염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여 자연스럽게 증상이 호전되게 도와야 한다.

개인별 발생 원인, 악화 원인에 차이가 있어 그에 따라 치료·관리법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과도한 스트레스로 수면장애가 일어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신체가 전반적으로 건조해진다. 입술뿐만 아니라 입안까지 바싹 마르는 문제가 지속되면서 구순염이 시작될 수 있다. 이 경우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와 수면장애를 해결해야 한다.

특히 구순염은 나에게 나타나는 증상이 건조하고 각질이 일면서 입술이 갈라지는 경우인지 화끈하고 따가운 열감이 나는 경우인지 구분해 세부적인 치료와 관리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때문에 구순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입술에 나타나는 증상을 포함한 신체 전반을 살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구순염 관리법, 잘못된 관리는 증상 악화의 또 다른 원인

구순염이 발생하면 연고나 비싸고 유명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잘못된 관리를 하지 않는 것이 치료에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수포가 발생하고 진물이 나는 박탈성 구순염 환자가 입술이 건조해 바셀린을 바르는 관리를 할 경우 찐득한 제형의 바셀린이 오히려 환부의 통풍을 방해하면서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보습제를 아예 바르지 않는 노보습 관리를 하면 건조감으로 인해 자극이 극대화될 수 있다. 따라서 립글로스나 수분크림과 같은 가벼운 제형의 보습제를 건조할 때마다 얇게 발라주는 것이 좋다.

이처럼 잘못된 관리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고 치료를 어렵게 만들 수 있어 발생 원인에 맞는 치료와 함께, 잘못된 생활습관은 고치고 좋은 생활습관은 평소에 잘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입술 각질 관리
입술이 갈라지면서 각질이 일어나거나 입술 끝이 틀 때는 보습제를 발라 건조한 피부를 보호해 주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공급해 주고 가습기를 틀어 건조한 환경을 개선하면, 각질이 일어나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이때 각질을 각질 스크럽제나 손으로 뜯어내는 등 인위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2. 입술 진물 관리
진물이 많이 나면서 노랗게 말라붙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보습 관리를 진행하기 전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가볍게 소독을 하거나 습포 요법을 하는 것이 좋다.

멸균 거즈에 세척용 식염수를 적셔 진물이 나는 부위에 5~10분간 올려놓은 후 진물이 줄어들면 보습제를 바른다. 진물이 계속 난다면 2~3차례 반복으로 진물을 줄인 후 보습해준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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