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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마약 투약 혐의로 자숙해온 로버트 할리가 희귀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지난 19일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한 로버트 할리는 '악성 말초 신경초종양(MPNST)'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로버트 할리는 “온몸이 부었다. 배도 두 배가 됐고, 다리도 두 배가 됐다. 세상에서 제일 희귀 암 중에 하나”라고 털어놨다. 그는 2년 전, 다리에 가라앉지 않는 염증 증상이 있었고, 이후 악성 종양이 발견되며 암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절제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 =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로버트 할리가 앓고 있다고 전한 '악성 말초 신경초종양(MPNST)'은 신경에 발생하는 일종의 암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악성 말초 신경초종양은 육종의 일종으로 근육, 지방, 힘줄, 인대, 림프 및 혈관, 신경 등과 같은 신체의 연조직에서 자란다. 여기서 육종이란 뼈, 근육, 지방 등 비상피성 결합조직에서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대장암, 유방암과 같은 암종에 비해 발생 빈도가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악성 말초 신경초종양은 육종 중에서도 희귀한 편으로, 육종 사례의 약 5~10%를 차지한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전 질환인 신경섬유종증 Ⅰ형을 가진 사람에게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섬유종증 Ⅰ형은 NF1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3,500~4,000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IH에 따르면 악성 말초 신경초종양 환자 중 약 25~50%가 신경섬유종증 Ⅰ형 환자다.


악성 말초 신경초종양은 육종의 일종이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악성 말초 신경초종양은 육종의 일종이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악성 말초 신경초종양의 대표적인 증상은 팔∙다리 부종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팔다리에 부종이 발생할 수 있으며, 보통 통증은 동반되지 않는다. 걸을 때 절게 되거나 팔다리를 움직일 때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악성 말초 신경초종양의 5년 생존율은 종양의 크기 및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약 23~69% 수준이다. 이는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인 70.7%(2019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보다 낮다. 모든 암이 그렇듯, 생존율을 높이려면 신체의 다른 부위에 전이되기 전, 빠른 진단 및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악성 말초 신경초종양의 진단을 위해서는 MRI, 전신 뼈 스캔 등의 검사가 필요하며 진단 후에는 수술치료, 방사선 요법, 화학요법 등이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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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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