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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항문 주변이 가려우면 대변을 제대로 닦지 않아 변이 항문 주변 피부에 붙어 가려운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위생 상태가 불량하면 항문 주변에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소아에게서 나타나거나 올바른 방법으로 청결을 유지하면 가려움이 가라앉는다. 그러나 청결을 유지하고 감염균 치료를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지속되거나 점차 악화한다면 이는 단순한 위생 문제로 인한 증상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피부질환인 ‘항문 소양증’일 수 있다.

항문 소양증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항문 소양증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한번 발생하면 재발이 쉽고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항문 소양증은 처음에는 습하고 찝찝한 느낌과 함께 점차 항문 주변 피부가 가렵기 시작한다.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건조하고 화끈거리는 느낌과 함께 각질, 발진 등의 증상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으며, 대체로 항문이 가렵고 진물이나 각질이 일어나는 증상은 밤과 새벽 시간대에 심해져 수면에도 방해가 된다. 또한 염증 상태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염증 후 색소침착이라는 증상이 동반돼 피부 변형까지 생기기도 한다. 가려움증은 증상이 진행되면서 신체 다른 부위까지 증상이 번지기도 하는데, 고환이 습하고 가려워서 내원했는데 알고 보니 항문 소양증에서 시작되었거나 반대로 고환습진에서 시작하여 항문소양증까지 퍼진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항문 소양증의 발생 원인? ‘장 건강’이 문제
항문 가려움증은 단순히 피부 표면에 염증이나 균의 감염이 발생해 시작되는 문제가 아니다. 체내 면역력과 현재 몸 상태가 복합적으로 영향으로 인해 나타난 염증반응이 가려움과 같은 피부 증상으로 표출되는 것으로, 내 몸 상태에 맞는 치료와 관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발생 원인의 파악이 필요하다.
땀이 차게 만드는 날씨, 통풍을 어렵게 만드는 의복과 같이 단순히 외부적 요인만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건강 상태, 배변 습관 등 '내부적 요인'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또한 추가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생활 습관,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면 이 또한 함께 치료해야 한다.
항문 소양증의 원인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의 ‘장 건강 악화’(배변 문제)가 가장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배탈이 나 무른 대변을 보거나 자주 대변을 보면 항문 주변으로 뜨끈한 열감과 함께 피부는 건조하고 따갑지만 한편으로는 땀이 찬 것 같은 찝찝한 느낌이 든다. 꼭 음식을 잘못 먹거나 배탈이 나서가 아니라도 스트레스가 과도하거나 피로가 누적되어 장운동이 불규칙하게 되면 복통이나 설사가 동반되면서 이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배변 문제가 반복되면 항문 주변 피부에 계속 열이 오르면서 습하고 물러지는 상태가 지속되고 계속해서 피부에 자극이 가해지면서 가려움증이 시작된다.


항문 소양증의 치료는?
항문 소양증은 피부의 염증을 완화하는 약이나 연고를 사용하더라도 항문 주변 피부를 계속해서 자극하는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가려움증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 특히 청결 관리를 한다는 이유로 잘못 관리하면 피부를 보호하는 피부막이 벗겨지면서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지거나 2차 감염의 위험까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떤 원인으로 항문 피부가 약해지면서 소양증이 발생했는지 구체적인 원인에 따라 치료와 관리법이 다르므로, 증상이 비슷하더라도 개인마다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적용해야 한다. 가령 과도한 스트레스로 몸의 긴장이 잘 풀리지 않아 장운동이 불규칙하게 되면서 복통·설사 동반으로 증상이 시작되었다면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 관리를,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소화기 문제가 변비로 이어졌다면 원인이 되는 식습관 문제를 개선하면서 배변 문제를 함께 치료해야 한다. 다만 증상의 구분과 그에 따른 원인 파악 후 환자 스스로 치료 방법과 과정을 설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료진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항문 소양증을 악화시키는 잘못된 관리와 습관
원활한 치료 및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몸속부터 시작된 증상 발생 원인을 교정하고 개선하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 전에, 만약 다음과 같은 관리를 하고 있다면 항문 소양증 증상을 악화시키고 있을 수 있으므로 즉시 중단해야 한다.

1. 청결제 사용

습해서 발생한 피부질환이라도 청결제를 자주 사용하거나 세정력이 강한 제품으로 해당 부위를 씻으면 피부가 건조해지는 증상이 심해진다. 피부를 보호하는 보습막을 없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각질과 같은 증상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

2. 좌욕
긁어서 생긴 상처가 생긴 경우 감염이 취약한 상태에서 좌욕하게 되면 오히려 해당 부위 피부가 자극받을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좌욕 또한 해당 부위에 물이 닿고 마르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건조해지는 증상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 무조건 장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해서 좌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태에 따라 좌욕의 필요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3. 운동 부족 및 지나친 휴식
몸이 너무 피로하거나 오랫동안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의식적으로 더 잠을 자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너무 지나치게 활동량이 줄어들면 오히려 장운동이 저하되고 피로가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 그 때문에 휴식을 취하더라도 적어도 매일 30분 정도는 산책과 같은 가벼운 운동으로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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