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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발바닥에 자리 잡은 사마귀와 티눈. 둘 모두 이물감이 꽤 심하고, 제거도 되지 않아서 일상을 불편하게 합니다. 의료인으로서 아쉬운 점은 질환의 특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증상을 방치하거나 섣부르게 대처하는 사례가 꽤 있다는 것입니다.

티눈과 사마귀, 비슷하지만 다르다
원인부터 구분해야 합니다. 사마귀는 ’바이러스 감염‘, 티눈은 ’지속적인 압력‘ 때문에 생깁니다. 바이러스 질환인 사마귀는 보기 흉할 뿐만 아니라,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증식하면 병변 개수가 점점 늘어나고 커지기도 합니다. 이 말은 곧 병변의 크기가 작을수록 치료가 용이하고, 감염과 재발의 위험이 낮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마귀가 의심된다면 발병 초기부터 신속히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한편 티눈은 가운데 위치한 딱딱한 핵이 주변 감각신경을 눌러 피부 속으로 깊이 박히는 특성을 보입니다.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발을 디딜 때마다 큰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염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보행에 문제가 생기다 보면 허리 통증 등 각종 전신 통증까지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적기에 치료받아야만 합니다.


사마귀, 티눈 환자들은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다사마귀, 티눈 환자들은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냉동 치료 vs 레이저 치료 장단점은?
사마귀와 티눈 치료의 핵심은 뿌리 제거를 통한 원인 소멸입니다. 사마귀의 경우,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침투된 병변 부근, 티눈이라면 좁고 깊은 핵부분을 완전히 없애야만 합니다. 피부과에서는 증상을 구분한 뒤 병변의 모양과 개수, 크기, 위치, 환자의 성향과 면역 상태 등을 파악한 뒤 치료를 시작합니다.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연고 처방 등이 우선 이뤄집니다. 문제는 병원을 찾는 환자 중 다수가 이미 병변의 각질층이 매우 두꺼워져 있거나, 증상이 꽤 악화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병변이 꽤 많이 진행되었다면 액화 질소를 이용한 냉동치료나 탄산가스 레이저 시술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고, 그 외에도 상황에 따라 전기 소작법과 주사 요법 등을 적용하며 병합치료를 시행합니다.

(1) 냉동치료
사마귀와 티눈은 저온에 약합니다. 냉동치료는 –196‘C의 액화 질소를 이용해서 병변 부위를 급속 냉각하여 괴사시키는 치료법으로, 환부에 동상을 입힌 후 이를 서서히 녹여 세포를 파괴시키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사마귀 병변(바이러스)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 파괴되고, 티눈의 경우 핵이 떨어져 나옵니다. 냉동치료는 1회 시술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보통 1~3주 간격으로 최소 약 3~5회 치료해야 하고, 치료 과정에서 일시적인 괴사와 물집(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하지만, 다른 치료 방법에 비해 시술 시 통증이 적고, 흉터가 적은 편이어서 아이들에게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시술 후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편이고 2차 세균 감염 위험과 재발 가능성도 현저히 낮은 시술이라는 점을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사마귀, 티눈 치료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치료법이기도 합니다.

(2) 레이저치료
레이저 치료는 냉동치료 다음으로 많이 활용되는 시술입니다. 탄산가스 레이저(CO2 레이저)를 이용해 깊숙이 박힌 사마귀, 또는 티눈이 있는 해당 부위만 태워서 병변을 제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신속한 제거를 원하는 사례에서 추천하는 시술이기도 합니다. 병변의 뿌리가 남았는지 확인하면서 치료를 할 수 있고, 피부 깊은 곳까지 침투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만, 짧은 시간에 피부 깊이 침투하면서 통증과 출혈을 유발할 수 있고, 흉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치료 후에도 살이 아무는데 비교적 오랜 시간이 소요되어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줄 수 있습니다. 출혈로 인한 2차 세균 감염의 위험에 주의해야 하고, 재발 가능성도 있는 편입니다.


사마귀와 티눈은 저온에 약한 특성을 보인다(냉동치료)사마귀와 티눈은 저온에 약한 특성을 보인다(냉동치료)


사마귀와 티눈, 예방하고 관리하려면
사마귀는 병변이 깨끗하게 없어질 때까지 끝까지 치료해야 합니다. 그 때문에 티눈에 비해서는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증상과 치료 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보통은 약 5회 이상의 치료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담당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병의 경과를 인지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치료에 임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사마귀 바이러스(HPV)는 접촉에 의해 전염되는 것이어서 완벽히 예방하기가 어렵습니다. 증상이나타났다면 무작정 손으로 뜯거나 함부로 문지르지 말고, 병변 개수가 적은 초기에 최대한 접촉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해야 추가 전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외출하고 난 뒤에는 손과 발을 비누로 깨끗이 씻어서 청결을 유지하고, 가족 구성원 중 사마귀 환자가 있다면 수건이나 양말 등은 치료가 끝날 때까지 별도로 사용하는 것이 집단 감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티눈은 보통 약 2~3회의 치료로 회복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자극과 압력에 의해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평소 생활습관을 잘 유지해야 합니다. 티눈 환자라면 병변에 외부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발에 맞지 않는 작은 신발, 뾰족하고 굽이 높아 발 전체를 압박하는 구두 등 불편한 신발은 오래 착용하지 않아야 하고, 발이 최대한 편한 푹신한 운동화를 신발을 신는 것이 티눈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신발 바닥에 패드를 깔아주는 것도 압력 감소를 위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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