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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 임플란트 1달만에 완성?...치과의사가 말하는 솔직한 임플란트 이야기①에서 이어집니다.

임플란트는 장점이 많은 시술이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하이닥 치과 상담의사 이상민 원장(강릉 연희플란트치과)은 이번 편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환자와 임플란트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설명했다.



Q. 위턱에 있는 어금니와 아래쪽 어금니에 임플란트할 때 차이점이 있나?
임플란트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임플란트 나사가 건강한 뼈에 둘러싸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건강한 뼈가 없는 곳에는 뼈를 만든 후에 임플란트 수술을 해야겠지요.

위턱에는 '상악동'이라는 텅 빈 공간이 있습니다. 광대뼈 안쪽에 있는 공간인데요. 사람마다 상악동의 차이는 큽니다. 어떤 80대 여성은 상악동의 뼈가 임플란트를 식립하기에 충분하지만, 어떤 20대 초반 남성은 상악동의 뼈가 1mm도 채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상 상악동의 뼈가 3mm 이하로 남았다면, 매우 어려운 뼈수술이 예상됩니다. 3~6mm 정도라면 수술 잘하는 치과에서 진료받으면 가능한 수준이며, 6mm가 넘는 경우는 대부분의 치과의사가 진행할 수 있는 난이도입니다.

그런데 아래턱에는 상악동보다 더 까다로운 구조물이 있습니다. 바로 '하치조신경(Inferior alveolar nerve)'입니다. 입술과 혀 감각에 관여하는 중요한 이 신경을 수술 중에 건드리면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의료사고에 준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방사선사진과 CBCT를 찍어 하치조신경과의 거리를 2~3mm 이상 두면서 수술해야 합니다.

"상악동과의 거리, 하치조신경과의 거리에 대한 제한점만 제외하면, 자연치아가 없는 거의 모든 곳에 임플란트할 수 있습니다."

Q. 임플란트 시술이 불가능한 소수의 경우는?

임플란트뿐만 아니라 발치같이 피가 나는 치과 수술의 경우, 몇 가지 중요한 사전 점검 항목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환자가 '감염성 심내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최근 치과에서 치아를 발치한 후, 감염성 심내막염으로 사망한 환자의 사례가 보도된 적 있습니다. 발치하거나 임플란트 수술 과정에서는 환자 체내에 세균이 감염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심장 인공 판막 수술을 받았거나, 심장에 선천적으로 구멍이 있는 등의 기저 질환이 있다면, 심한 경우 치과 수술 후 목숨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라도 잘 준비하면 임플란트 수술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감염 관리에 익숙한 치과의사에게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로 '출혈성 질환'이 있거나 '출혈에 대한 약'을 복용하는 경우입니다. 고혈압, 고지혈증 등으로 항응고제나 아스피린 같은 약을 복용하는 환자라면, 수술의 난이도에 따라서 약을 끊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도 임플란트 치료가 불가능한 수준은 아닙니다.

세 번째는 '당뇨'입니다. 당뇨가 심한 환자는 손발톱 깎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있지요. 당뇨가 심하면 상처가 낫지 않고 덧나는 경우가 많기에 손톱을 깎다가 작은 상처가 생겨도 크게 감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플란트 치료 시에도 감염되기 쉽기에 당뇨가 심한 환자는 주의해야 합니다. 물론 감염에 잘 대처하고, 수술 범위를 최소화해서 진행하면 임플란트 치료가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Q. 위 3가지보다 임플란트 시술이 더 위험한 경우가 있다고.

바로 '골다공증'입니다. 우리 몸에는 뼈를 만들어내는 세포(조골세포)와 뼈를 없애는 세포(파골세포)가 있습니다. 오래된 기존 뼈를 없애고, 새로운 뼈를 만드는 과정을 평생 반복하며 신선한 뼈를 유지하는 것이지요.

뼈를 없애는 세포는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뼈를 만들어내는 세포가 줄어들면 어떻게 될까요? 뼈가 점점 약해지고, 빈공간이 생기며 뼈의 밀도가 낮아질 것입니다. 이를 골다공증이라고 합니다.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살짝 부딪히는 충격에도 뼈가 부서질 수 있습니다. 골밀도가 어느 이하로 떨어지면 골다공증약을 복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거의 모든 골다공증약은 골밀도를 유지하기 위해 조골세포의 활동을 증가시키는 것보다, 파골세포가 일하지 않게 만드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앞서 임플란트가 뼈를 만드는 세포와 만나서 단단하게 골융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골다공증 환자는 조골세포도 없을뿐더러 불필요한 뼈를 없애는 파골세포도 일하지 않는 상태이니, 뼈와 임플란트가 이물질로 남게 됩니다. 게다가 상처도 잘 낫지 않아서, 뼛조각 자체가 잇몸 밖으로 밀려나 오는 현상(부골)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이 심해서 오래 골다공증약을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은 환자라면 임플란트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Q. 중고등학생도 임플란트해도 되나.

성장기인 청소년이라면 임플란트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중고등학생에게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치과도 종종 있는데요. 청소년에게 임플란트를 식립하면, 해당 임플란트가 주변 뼈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해서, 성인이 되면 심한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어도 만 18세 이상이 될 때까지는 임플란트 치료를 보류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플란트임플란트
Q. 임플란트의 부작용은?
크게 '수술의 부작용'과 '보철의 부작용'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먼저, 수술의 부작용은 감염, 붓기 등으로 인한 불편감입니다. 통증과 감염 등으로 최악의 경우에는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하지만, 수개월이 지난 후 다시 잘 식립하면 사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보철의 부작용은 조금 결이 다른데요. 실제로 환자가 임플란트를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이기 때문에 개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보철의 부작용은 음식물이 끼는 현상입니다. 자연치아는 약간씩 움직이지만, 임플란트는 뼈와 단단하게 결합해 움직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움직이지 않는 임플란트의 앞뒤로 움직이는 치아가 있는 경우 음식물이 쉽게 낍니다.

이때 '자연치아를 밀어서 음식물이 덜 끼게 하면 되지 않을까?' 할 수 있지만, 추천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과도하게 치아를 밀게 되면, 자연치아의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음식물이 끼는 것보다 더 귀찮고 불편한 현상은 보철물을 조여놓은 나사가 풀리는 현상입니다. '스크류 루즈닝(Screw loosening)'이라 부르는 현상인데요. 뼈에 식립한 임플란트 내부에 나사선이 있고, 이 나사선을 이용해서 임플란트 보철물을 만들어서 고정하기에 발생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임플란트 보철물 나사가 풀리는 현상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임플란트는 구조적으로 위에서 누르는 힘(압축력)에는 굉장히 강하지만, 옆으로 미는 힘(측방력)에는 매우 약합니다. 따라서 환자가 이를 가는 습관이 있거나, 음식물을 씹을 때 측방력이 과도하게 발생한다면 임플란트가 망가지기 전에 임플란트 보철물이 먼저 풀려서 이를 알려줍니다. 일종의 안전장치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나사 연결 형태의 임플란트가 아닌, 일체형 임플란트라면 보철물 풀림 현상은 없겠지만, 측방력에 의해 임플란트 전체를 제거해야 하는 끔찍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임플란트 전체를 제거해야 하는 상황은 임플란트 치료에서 가장 걱정되고 두려운 상황입니다."

Q. 임플란트 전체를 제거해야 하는 경우는?

자연치아에 음식물이 끼고 치석이 생겨서, 치아를 잡고 있는 뼈가 내려가서 흔들리면 최악의 경우 발치해야 합니다. 임플란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치석이나 염증으로 임플란트를 잡고 있는 뼈가 내려가면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또, 임플란트를 구성하는 타이타늄에 문제가 생겨도 제거할 수 있습니다. 타이타늄이 매우 단단하지만, 반복되는 강한 힘을 받으면 타이타늄에 금이 가고 심지어 찢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환자가 단단한 음식을 좋아하고, 꽉 물거나 이를 가는 습관까지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특히 임플란트가 찢어지는 현상은 측방력이 강한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임플란트가 찢어지면,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다시 심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3편에서 계속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상민 원장 (강릉 연희플란트치과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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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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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연희플란트치과의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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