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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벚꽃이 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어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코시국'이 길어짐에 따라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면역력도 높여주고, 맛도 있는 봄 제철 음식은 어디 없을까. 바로 ‘멍게’가 있다.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3월 제철 수산물인 멍게는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다.


멍게, 건강에도 좋을까
멍게의 건강 효능은 매우 다양하다. 우선 멍게는 지방 함량이 낮아서 다이어트를 할 때 먹으면 좋다. 또, 멍게에 함유된 바나듐 성분과 타우린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그뿐만 아니라 멍게 특유의 맛을 내는데 관여하는 ‘신티올’ 성분은 숙취 해소를 돕는다.

멍게를 이야기할 때 빼놓지 말아야 할 영양 성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아연'이다. 아연은 우리 신체에 꼭 필요한 필수 미네랄 성분 중 하나다. 멍게에는 다른 어떤 식품보다도 아연 함량이 높다.

멍게에는 아연이 얼마나 많을까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한국 연안산 해산 무척추동물의 미네랄 함량을 연구한 바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멍게 100g 당 아연 함량은 6.2mg이다. 아연 함량이 많다고 알려진 다른 식품들과 비교해 보면, 멍게의 아연 함량이 얼마나 높은지 보다 잘 알 수 있다. 다음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제시한 ‘아연 함량이 높은 식품 8가지’를 표로 정리한 것이다. 아울러, 멍게의 아연 함량과 식품 1g당 아연 함량을 추가로 표기했다.


표에 따르면, 식품 1g 당 아연 함량이 가장 높은 식품은 굴이고, 두 번째로 높은 식품이 멍게다. 멍게의 아연 함량은 꼬막과 꽃게의 아연 함량보다 약 2~3배 더 높다. 따라서 아연을 보충하기 위한 음식으로 굴과 더불어 멍게가 제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수 미네랄인 아연의 효능
1. 면역력 증진 및 감기 예방
체내에 흡수된 아연은 세포의 유전물질인 DNA의 생성에 관여한다. 또, T 림프구, 대식세포, 백혈구와 같은 면역 세포를 활성화시킨다. 그래서 아연은 인체의 면역 작용을 직접적으로 돕는 필수 미네랄 성분이다.

아울러 2020년에는 아연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돕는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독일 아헨대학교의 잉가 베셀(Inga Wessels)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아연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원인이 되는 SARS-CoV-2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준다고 한다. 아연이 호흡기 조직의 자연조직 장벽을 보호함으로써 바이러스의 체내 감염을 막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연은 우리 몸을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방패'와도 같다.

2. 남성 성 기능 향상
아연은 남성 성 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영양소다. 하이닥 비뇨기과 상담의사 변상권 원장(연세에스비뇨의학과의원)은 하이닥 칼럼에서 “아연은 전립선의 대사를 정상화해주고 외부 세균이나 해로운 물질이 침입하는 것을 막아주므로 전립선염 예방에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아연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활발하게 촉진하는 기능도 담당하기 때문에 적정량의 아연을 섭취하면 성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남성의 신체 기관 중에서 가장 아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곳은 전립선이다. 다른 인체 장기와 비교했을 때 전립선에는 10배 정도 아연 농도가 높다. 그래서 남성들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연을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연, 얼마나 섭취해야 적당할까
칼슘이나 아연과 같은 필수 미네랄은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속에 아연이 너무 적어도 문제가 발생하지만, 너무 많아도 우리 몸에 해로울 수 있다. 그렇다면 아연을 얼마나 섭취해야 건강에 좋을까.

하이닥 영양상담 임채연 영양사는 “성인 남성의 아연 권장 섭취량은 10mg이고, 여성의 권장 섭취량은 8mg이다”라고 말했다. 또, “남성과 여성 모두 아연 상한 섭취량은 35mg이다”라고 설명했다. 음식을 통해서 아연을 섭취할 때 흡수율은 20% 정도로 낮아서 웬만큼 멍게를 먹지 않는 한 상한 섭취량을 초과할 일은 거의 없다.

건강 레시피: 흑미 멍게 젓갈 비빔밥

멍게를 먹고 아연을 섭취하는 것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스스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멍게를 더욱 맛있게 즐기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는 ‘흑미 멍게 젓갈 비빔밥’을 추천했다. 다음은 농촌진흥청에서 소개한 ‘흑미 멍게 젓갈 비빔밥’의 조리법이다.

주재료
찰흑미 100g, 백미 200g

부재료
멍게 80g, 새싹채소 40g, 당근 40g, 무순 20g

양념재료
고추장 1 큰 술, 레몬즙 1 큰 술, 꿀 1 큰 술, 다진 마늘 1/2 큰 술, 생강즙

만드는 법
1) 흐르는 물에 찰흑미와 백미를 깨끗이 씻고 3시간 정도 불려 밥 지을 준비를 한다.

2) 새싹채소와 무순을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당근은 가느다랗게 채 썬다.

3) 돌솥에 불려둔 찰흑미와 백미를 넣고 약한 불에서 밥을 짓는다.

4) 양념재료들을 골고루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5) 멍게 껍질을 깨끗이 씻고, 손질하여 알맹이를 꺼낸다.

6) 그릇에 밥을 담고, 손질한 멍게와 채소를 모두 올린 후 양념장과 곁들여 낸다.

멍게, 신선하게 먹으려면?
맛있는 흑미 멍게 젓갈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선 신선한 멍게를 골라야 한다. 신선한 멍게를 고르려면, 멍게의 색깔과 촉감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우선, 멍게 껍질이 선명한 붉은색을 띨수록 신선한 멍게다. 또, 회를 떴을 때 속살이 맑은 주황색이어야 신선한 멍게다. 아울러 멍게의 껍질을 만져보았을 때 단단할수록 건강한 멍게다. 만약 멍게 껍질이 말랑말랑하다면, 신선도가 떨어지므로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변상권 원장 (연세예스비뇨의학과의원 비뇨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영양상담 임채연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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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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