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진은 사마귀, 건선과 더불어 치료가 까다롭기로 널리 알려진 피부 질환 중 하나이다. 습진은 부위와 형태에 따라서 분류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진이 직접 육안으로 관찰한 후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질환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따라서 습진 증상이 의심된다면 인터넷에 나와 있는 사진과 대조해서 임의로 판단하고 연고 등을 사용하는 것보다 가까운 전문의료기관을 찾아 진찰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한포진은 방치하면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초반에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포진은 습진의 한 종류로, 손이나 발에 수포가 특징적으로 생기는 염증성 피부질환을 말한다. 특히 요즘같이 손 씻기가 생활화된 시기에 많이 걸려 괴로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이 밖에도 종이 서류에 많이 접촉하는 직업을 가졌거나, 화학물질을 많이 다루는 연구직에서도 한포진이 많이 발생한다.
한포진은 증상이 의심되면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처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초기에 대응을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수포가 작은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기에 그리 심각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방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수포의 크기가 커지고 병변의 범위도 더 넓어질 수 있다. 만성화되면 치료가 더욱더 까다로워지는 만큼, 비교적 대응하기 쉬운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의원에서는 한포진을 치료하기 위해서 먼저 어떤 원인에 의해서 발생했는지 파악하고 어떤 처치가 필요한지 1:1 맞춤 치료 설계를 진행한다. 상태를 파악한 후에는 맞춤 한약을 처방하는데,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떨어진 피부 면역력과 재생력을 회복시킨다. 이와 더불어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침 치료, 순수한 한약재에서 추출한 약액을 직접 환부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를 시행한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서 환부가 더 빠르게 나을 수 있도록 돕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한의학적 치료는 면역력을 강화하여 다시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 튼튼한 피부 환경을 만드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또 한포진이 주로 발병하는 부위인 손과 발은 외부와의 접촉이 많기 때문에 일상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을 꼼꼼하게 안내해주는 의료인을 만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설재은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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