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은 영양소의 저장과 가공, 체내 분배 역할을 하며 다양한 외부물질을 해독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우리가 먹은 약이나 술의 해독작용은 간에서 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건강을 위해 챙겨먹은 영양제가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유수빈 약사는 "적정량만으로도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영양제가 있다"라고 설명하며 "심하면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영양제를 남용하거나 잘못 먹으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영양제는?
평소에 간이 좋지 않은 편이라면 영양제를 섭취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영양제를 먹기 시작했다면, 몸 상태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간의 기능이 저하되면 피로감이 느껴지고 식욕이 저하하며, 구토, 소화불량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하면 겉으로는 황달이나 두드러기가 나타나기도 한다.
유수빈 약사는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영양제로 가장 먼저 ‘승마추출물’을 꼽았다. 승마추출물은 다년생 초본식물인 서양승마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수세기 전부터 미국 원주민들이 부인 요법 및 진정, 진통에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안면홍조, 발한 등 갱년기 증상에 도움이 되어 50대 이상 여성들이 많이 찾는 영양제 중 하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간독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유수빈 약사는 “오래전부터 활용해온 생약이고 효과 역시 많이 연구되었지만, 간독성을 가지고 있어 6개월 이상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쌀을 누룩곰팡이를 발효시킨 홍국은 콜레스테롤 감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홍국쌀에 존재하는 ‘모나콜린 K’는 콜레스테롤 강하제인 스타틴과 유사한 화학물질로, 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간염이 있거나 음주, 흡연하는 사람이라면 간에 영향을 주는 성분은 되도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유수빈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