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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여성의 외음부상피내종양은 외음생식기에서 갑자기 보이지 않던 점이나 돌기, 심한 소양감 또는 오랫동안 낫지 않는 궤양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진단받는 경우도 있지만 자궁경부암검사나 자궁경부이형성증 추적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자궁경부이형성증과 외음부상피내종양은 비슷한 점이 많다. 이름도 생소한 두 질환, 무슨 공통점이 있는 것일까?



자궁경부이형성증과 외음부상피내종양
힌트는 두 질환의 이름에 있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경부상피내종양(CIN)이라고도 불리는데, 둘 다 ‘상피내종양’이라는 것이다. 외음부상피내종양(VIN)이란 이름 그대로 외음부를 덮고 있는 상피에 발생하는 비정상세포변화로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암단계의 병변'이다. 주로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기며 음순부(대음순, 소음순)와 질, 회음부 등 외음부에 흰색, 회백색, 흑갈색의 다소 납작한 형태의 구진이거나 흑갈색의 점과 같은 형태가 단독, 혹은 다발적으로 발생한다. 가려움증과 통증을 수반하기도 한다.

VIN은 2가지 유형이 있는데,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일반형VIN(uVIN)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바이러스 감염과 연관성은 없고 만성 염증과 관련된 분화형VIN(dVIN)은 드물게 발생한다. 외음부에 갑자기 보이지 않던 점이나 돌기, 흰색, 회백색 흑갈색 구진이 단독 또는 다발적으로 발생하거나 소양감이나 통증, 성교 시 불편함이 있다면 △콘딜로마(곤지름) △칸디다 감염 △헤르페스 △외음부 피부염 △편평태선 △경화태선 △파제트병 △흑색세포종 등과 감별하여 조직검사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일반형VIN(uVIN)은 3단계로 나뉜다. 기저층에서 시작한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으로 변형된 세포 증식에 따라서 기저막층 부위에만 있을 때를 1단계, 더 진행하면 2단계, 전층에 걸쳐 변형되면 3단계로 분류한다. 고위험군 바이러스 유전자형, 바이러스의 양, 그리고 바이러스에 대한 개인의 면역 감수성에 따라 자연퇴행 하거나 수년에 걸쳐 천천히 암으로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비해 분화형VIN(dVIN)은 발병기전이 복잡하고 만성 염증에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편이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접종 및 효과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하기 위한 생활습관이 필요하며, 특히 50~60세 이상에서는 경화태선과 같은 만성 염증이 분화형VIN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외음부상피내종양의 치료법외음부상피내종양의 치료법


외음부상피내종양의 치료
이상적인 외음부상피내종양 치료는 외음부 기능을 손상시키지 않고 병변을 없애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수술은 병변과 주변 조직을 함께 절제하여 효과적으로 병변을 제거할 수 있지만, 외음부를 손상시킨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국소적인 레이저 시술이 이용되는데, 흉터 및 손상이 적어서 해부학적 구조를 보전하는 장점이 있지만, 쉽게 재발하는 단점이 있다. 비침습 치료로 세포성면역반응을 이용한 이미퀴모드(imiquimod)를 절제술이나 레이저 시술에 앞서 사용하기도 하는데, 피부 작열감, 궤양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정상적인 조직의 손상, 빈번한 재발 등의 문제를 최소화하려는 목적으로 정상적인 면역체계의 기능을 이용한 '면역치료방법'도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 치료에서 환자들의 반응이 좋은 치료방법 중 하나는 우리 신체의 면역시스템을 이용한 면역치료다. 면역작용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와 바이러스와의 반응이다. 그런데 바이러스는 면역반응을 무척 싫어해서 회피하는 영리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면역세포가 이러한 회피 기전을 넘어서서 바이러스를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고 면역반응으로 바이러스와 감염 세포를 제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런 것을 ‘면역원성을 띤다’라고 한다.

이러한 면역원성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항원 자체의 성질 요소도 중요하지만, 숙주 요소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숙주요소에 의해 면역원성을 더 적극적으로 유도하게 하는 것이 한의학에서의 면역치료이다. 외음부상피내종양의 주원인은 자궁경부이형성증과 마찬가지로 인유두종바이러스이다. 자궁경부이형성증 환자라면 자궁경부뿐 아니라 질, 외음부에도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하여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샤워할 때나 뒷물할 때 자신의 성기를 들여다보고 무엇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부은 곳은 없는지, 염증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또한, 잘 낫지 않는 만성 외음부 궤양이나, 계속 반복되는 곤지름이 있다면 단순히 레이저 치료나 제거만 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은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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