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마스크를 뚫을 정도의 전파력이 있다는 주장이 나와 마스크의 기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천마스크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보도했다.
마스크의 기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 계속해서 상승해
검사양성률은 최근 2주 연속 감소하였으나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한 주간 3.7%에서 8.8%로, 무려 5.1%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미크론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금 알려진 바로는 전파력이 역대급이다. 우리나라 식당에서 마스크 쓰고 1분 남짓 대화한 뒤 감염이 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한편, 마스크를 썼음에도 감염이 된다면 ‘마스크를 정말 써야 하는가’라는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많다.
마스크를 정말 써야 할까?
먼저 해외유입 사례의 대다수는 오미크론형 변이로 확인되었지만 국내유입 사례는 델타형 변이가 96.0%로 대다수이고, 오미크론형 변이는 4.0% 남짓에 불과하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경우 오미크론보다 델타 변이가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마스크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총 44개국을 대상으로 시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법을 시행한 국가의 코로나19 관련 사망률은 그렇지 않은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본 연구는 의학저널 ‘엘스비어(Elsevier)’에 게재되었다.
美 “천마스크, 사실상 무용지물”
마스크가 효과적인 것은 확실하나 모든 마스크가 그런 것은 아니다. 미국산업위생전문가협의회(ACGIH)의 지난해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한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을 때는 감염에 필요한 만큼의 바이러스가 비감염자에게 옮겨가는 데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천마스크의 경우 둘 중 한쪽만 쓰고 있다면 그 시간이 5분, 둘 다 쓰고 있다면 12분밖에 늘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N95 마스크를 쓰는 경우 통과율 10% 기준으로 본다면 이 시간을 25시간으로 늘릴 수 있다. 특히 마스크를 꼭 맞게 착용해 통과율을 1%로 제한한 조건에서는 감염에 필요한 시간이 무려 2,500시간이 된다.
마스크에 따른 코로나19 감염되는 데 걸리는 시간
KF94 마스크 착용해야 효과 있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서 최근 들어 외국에서도 N95, KPT95 등급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마스크는 차단력의 수치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데, N95, KPT95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1.0µm(마이크로미터) 이상 크기의 미세 과립자의 95% 이상을 걸러 내준다. 미국 직업안전위생국(NIOSH)이 인증한 N95 마스크는 우리나라의 KF94 등급에 해당한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 홍인표 원장(닥터홍가정의학과의원)은 면마스크를 쓰면 안되냐는 질문에 “최선이 어렵다면 차선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예방효과는 떨어진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천마스크의 통과율은 75%, 수술용 마스크의 통과율을 50%로 보고 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홍인표 원장 (닥터홍가정의학과의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처 = ACGI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