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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유독 타인과 비교하면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거나 붉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바로 ‘안면 홍조’라고도 지칭하는 질환 때문인데요. 안면 홍조란 의학적 정식 명칭으로는 ‘모세혈관확장증’이라고 지칭합니다.

안면 홍조는 얼굴 피부의 모세혈관이 술, 온도 차이, 감정 변화, 자외선, 유전적인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급격하게 확장하면서 얼굴의 붉은 기운이 비정상적으로 발현되는 피부 질환입니다. 대부분 얼굴이나 상체 부위가 붉게 달아오르거나 비정상적인 열감이 발생하며 유전적인 원인 혹은 후천적인 원인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안면 홍조는 방치 시 증상이 심화될 수 있다안면 홍조는 방치 시 증상이 심화될 수 있다


◇ 안면 홍조...어떤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며, 언제 치료해야 할까요?

급격한 감정의 변화나 폐경, 음주, 스트레스, 운동 등으로 인해 지속해서 나타나는 경우, 안면 홍조로 진단합니다. 특정 상황에서 혈관의 수축 및 확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이 민감하게 반응해 활성화되거나 혈관 확장 물질이 분비돼 혈관 수가 증가하는 경우, 그리고 혈관 내 피의 양이 증가하면서 모세혈관의 분포도가 높은 얼굴 부위의 피부(주로 볼)가 붉게 보이는 것입니다. 홍조는 짧지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안면 홍조의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신체의 열감을 낮추거나 맵고 짠 음식 및 음주를 제한하는 등의 생활습관 교정으로도 홍조 증상을 충분히 완화할 수 있습니다. 만일 이런 교정만으로도 나아지지 않거나 지속된다면 증상이 심각한 경우입니다. 이를 방치할 시 혈관이 늘어나고, 피부 자극이 심화되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 내원하여 안면 홍조의 정도를 진단받고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하길 권유합니다.

◇ 안면 홍조...레이저나 먹는약, 연고 치료 등 적절한 '맞춤 치료'로

안면 홍조 치료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안면 홍조의 치료는 홍조 발생 원인과 홍조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진행해야 합니다.

안면 홍조는 무조건 레이저를 시술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상태나 증상에 따라 먹는 약이나 바르는 연고로도 증상을 충분히 완화할 수 있습니다. 안면 홍조 치료에 쓰이는 약물에는 항생제, 이소트레티노인(비타민A 유도체), 항안드로겐성 제제(피임약의 일종) 등이 있는데, 가장 흔히 쓰이는 것은 항생제입니다. 단, 항생제는 오랜 기간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 하에 사용해야 합니다.

메트로니다졸 겔·미르바소 연고 등 바르는 연고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위 연고들은 혈관 확장을 유도하는 교감신경에 작용해 반대로 혈관을 수축시키는 기능을 하기에 증상을 유지시키는 보조 요법 정도로 사용합니다.

먹는 약이나 바르는 연고를 써도 증상이 계속 악화되면 혈관을 수축시키거나 증가한 혈관을 제거하는 '레이저 치료'를 권유합니다. 예민한 피부에 적용하는 레이저 치료는 홍조뿐만 아니라, 혈관성 기미 등의 색소 질환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레이저로는 'IPL'과 'PDL'이 있습니다. 혈관 레이저를 통해 혈관을 수축, 응고시키는 치료를 제안합니다. 레이저 장비 선택 시 환자의 홍조가 나타나는 피부 상태에 따라 적절한 파장을 가진 혈관 레이저 장비를 선택해야 하며, 피부의 예민도와 체질까지 섬세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안면 홍조가 있다면 평소 생활습관을 관리해야 한다안면 홍조가 있다면 평소 생활습관을 관리해야 한다


◇ 안면 홍조를 예방하는 올바른 생활 습관은?

안면 홍조가 있다면 평소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피부의 홍조 증상이 더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평소 얼굴을 빨갛게 만드는 격렬한 운동을 자제하고, 감정 기복을 잘 다스리며 화를 많이 내지 않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외출 시 원칙적으로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일부 극심한 안면 홍조 환자는 피부가 극도로 예민하여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니 이때는 양산, 모자, 마스크를 이용해 햇빛을 차단해야 합니다. 피부가 건조한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보습제는 꼭 꼼꼼히 발라야 하며 자극이 없는 저자극성 보습제나 화장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세수할 때는 약산성의 순한 클렌저를 사용하고, 너무 뜨거운 물은 혈관을 확장시킬 수 있어 피하며 약간 차가운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상진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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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영앤필의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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