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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대한민국 사망 원인 1위'인 암. [앎으로 이기는 암]은 하이닥이 전문의들과 함께하는 기획 기사로, 각종 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최신 치료 현황'을 알기 쉽게 전합니다.


난 10년 간 국내 암 사망률 1위의 오명을 차지하고 있는 폐암. 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탓에 사망률이 높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치료법이 점점 발전하면서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폐암은 지난 10년간 국내 암 사망률 1위의 오명을 차지하고 있다폐암은 지난 10년간 국내 암 사망률 1위의 오명을 차지하고 있다


소리 없이 진행되는 암, 폐암

폐암은 폐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한다. 이는 폐 자체에서 발생하거나 다른 장기에서 전이되면서 발생하는데, 폐 자체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폐암의 경우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한다. 비소세포폐암 80%, 소세포폐암 20% 비율로 발생한다.

현재 국내 폐암 환자의 절반 정도는 4기 전이성 폐암, 즉 다른 장기에서 전이되어 발생된 암 말기로 진단받는다. 폐암이 발생해도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 본인도 모르게 암이 진행되면서 3,4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다. 이에, 환자들의 5년 생존율도 8.9%에 불과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면역항암제 치료가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고, 그 치료법 또한 갈수록 발전되고 있어, 폐암 말기 환자들의 생존 기간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생존율을 높이다

면역항암제란, 면역세포가 암세포와 결합하는 것을 막음으로써 면역세포가 스스로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원리를 가진다. 다시 말하면, 면역항암제는 암세포가 내보내는 PDL-1 단백질이 면역세포 T 세포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본연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면역항암제의 종류로는 옵디보, 티쎈트릭, 키트루다, 임핀지 등이 있다. 이러한 면역항암제들은 1세대 세포독성 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편으로 알려져 있고 그 효과도 뛰어나, 폐암 말기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된다.

올해 초 세계폐암학회는, 4기 폐암 환자의 첫 치료로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면 환자의 생존 기간이 늘어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미국 국가종합암네트워크 가이드라인(NCCN)에 따르면, 4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모두 면역항암제의 병용 또는 단독요법으로 첫 치료를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경우, 면역항암제를 1차 치료로 하면 생존 기간이 두 배 이상 연장되고, 면역항암제에 반응을 보였던 환자들 중 80% 이상의 환자가 장기적으로 생존한다는 점도 입증되었다. 또한 면역항암제에 반응하는 환자는 표적항암제나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삶의 질을 유지하며 치료반응지속기간도 길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점점 발전하는 면역항암제 치료법

치료의 패러다임은 계속해서 발전한다. 이전에는 면역항암제를 단독으로 사용했지만 이제는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을 통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면역항암제를 투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치료 효과 또한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면역항암제 이외에 임상 진행 중인 신약도 있다. 3세대 EGFR(유전자 변이) 억제제인 레이저티닙이다. 이와 동일한 약효를 가진 항암제로는 현재 타그리소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레이저티닙이 임상에 성공하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치료제 선택의 폭이 넓어질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폐암 치료법이 혁신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폐암 치료를 위한 연구가 활발해지며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하는 산도 있다. 폐암 같은 경우, 면역항암제를 2차 치료제로 사용하면 건강보험급여가 되지만 1차 치료제는 아직 적용이 되지 않는다. 수 천억 원의 막대한 보험 재정 소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면역항암제가 1차 치료제로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이 권고되어도 실제 환자들의 접근성은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면역항암제가 1차 치료제로서도 널리 사용될 수 있게 길을 마련해 모든 폐암 환자가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지길 바란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홍영한 병원장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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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한 메디움강남요양병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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