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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을철 대표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은 3대 가을철 열성질환인 쯔쯔가무시병,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외에도,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인두염, 그리고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장염 등이 있다. 어느 질환이나 초기에 대응을 잘하는 것이 합병증의 발생이나 후유증의 예방에 유효하며 가장 좋은 방법은 감염원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나들이가 많아지는 계절인 가을에는 코로나뿐만 아니라 경계해야 하는 질병이 많다나들이가 많아지는 계절인 가을에는 코로나뿐만 아니라 경계해야 하는 질병이 많다


쯔쯔가무시병

추석 벌초 후 고열과 오한, 두통이 나타난다면 쯔쯔가무시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쯔쯔가무시병은 야외에서 리케치아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농부와 같이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은 쯔쯔가무시병의 발병이 쉽다. 진드기에게 피를 빨린 부위는 가피가 동반된 궤양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잠복기는 보통 10~12일로, 이후 발열, 발한, 두통, 림프절 비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1주일이 지나면 암적색의 반점상 구진이 몸통에서 나타나 사지로 퍼지다가 수일 내 사라지면서 가피를 남긴다.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계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항생제 및 증상 치료를 통해 1~2일이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2주 동안 발열이 지속되면서 뇌수막염, 난청 등의 합병증도 남길 수 있다. 성묘 외에도 농산물 수확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이 잦은 10~11월에 발병 확률은 다른 기간에 비해서 7배 이상 높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감염되지는 않는다.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하려면 야외 활동 시 풀밭 위에 눕거나 겉옷을 벗는 행위를 삼가고 되도록 긴 옷을 착용하며 야외활동 시 입었던 옷은 당일 세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외출 후 진드기에 물린 상처, 피부발진, 발열 증상 등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

눈병은 물놀이 때문에 여름에 잘 생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의 통계에 의하면, 결막염 환자 수는 여름인 6~8월보다 가을인 9~10월에 최대 10만 명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철 소풍이나 단풍놀이, 운동회 등의 야외활동이 늘어나 야외 외출 이후 손을 씻지 않고 눈을 만질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대표적 결막염으로, 눈 외부를 감싸고 있는 결막에 아데노바이러스가 감염되어 발병된다.

증상은 충혈, 통증, 이물감, 눈곱, 눈물흘림, 결막부종, 눈꺼풀 종창 등이 있다. 치료는 2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항생제 안약을 넣어주며, 각막 상피하 혼탁을 막기 위해서 스테로이드 안약을 사용할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치유되고 후유증은 없지만, 심한 경우 각막이 탈락하면서 통증으로 눈을 뜰 수 없게 되기도 하고 각막 혼탁으로 시력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5~7일 잠복기를 갖기 때문에 야외 활동을 다녀온 후 1주일 정도는 눈 상태를 잘 살펴봐야 하며, 발병했다면 가족들과 세면대, 비누, 수건, 침구 등을 따로 쓰는 것이 좋다.


급성 인두염

목이 따갑거나 통증이 느껴지면 대표적 질환으로 급성 인두염을 생각할 수 있다. 인두염은 공기와 음식물이 통과하는 인두와 편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일컫는데, 85% 이상이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그러나 때로는 세균감염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하는데, 주로 과로, 열성질환, 급격한 일교차, 허약체질과 면역력 저하를 유발하는 질환에 의해 동반된다.

바이러스 감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가장 흔하며 병독성이 강해 호흡기와 소화기 계통을 모두 침범할 수 있다. 초기에는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발열, 권태감, 식욕부진 등이 나타나다가 하루 정도 지나면 목이 아프기 시작해 2~3일째에 가장 심한 증상을 보인다.

세균성 인두염일 경우 감기 증상 없이도 갑자기 목부터 아플 수도 있다. 구취, 설태, 귀밑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고 심한 겨울에는 림프절 종대가 생기기도 한다. 대개 자연적으로 치유되며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필요할 경우 가글이나 진통제가 쓰이기도 하며, 염증이 지속되거나 2차 감염이 발생하면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로타 바이러스 장염

가을철 흔한 질환은 환절기 감기지만, 의외로 바이러스성 장염도 유행한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증상이 제일 심하며, 화장실에서 이용 후 또는 기저귀를 교환 후 손을 씻지 않을 경우 감염된다. 또, 오염된 물이나 감염된 비말, 장난감, 수도꼭지 등을 통해 직접 전파되기도 한다. 대개 1~3일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와 발열 증상이 나타나고 3~8일 동안 심한 물 설사를 하며, 다른 장염에 비해 구토와 설사 증세가 심한 것이 특징이다. 환자의 30%는 39℃ 이상의 발열 증상을 보이고 영유아의 경우 탈수가 심해지면 사망할 수도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바이러스 입자 10개만 몸에 들어와도 감염을 일으킬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지만 특별한 치료는 없고 지속적인 수분 보충으로 탈수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지사제나 위장운동 억제제를 사용할 경우 바이러스의 배출을 막아 증세가 더 오래갈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최근 로타바이러스의 변종이 발견되면서 기존 백신의 유효함이 우려되고 있지만 영유아의 경우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유행성출혈열(신증후군출혈열)

유행성출혈열은 한타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으로 건조된 들쥐의 배설물이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어 감염된다. 잠복기는 약 2~3주로, 증상은 발열, 요통과 혈소판 감소증에 의한 출혈, 신부전이 대표적이며 다음의 5단계 임상 경과를 보인다.

3~5일째가 되면 발열기인 1단계가 시작되며, 발열, 식욕부진,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 2단계: 저혈압기로 열은 내리나 혈압이 같이 떨어지면서 심하면 착란, 섬망, 혼수 등의 쇼크 증상을 보인다. 심한 단백뇨, 빈뇨 증상이 나타나고 혈소판 감소 백혈구 증가, 토혈, 혈뇨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 3단계: 핍뇨기로서 오심, 구토, 전해질 이상, 뇌부종, 폐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반상출혈, 위장관 출혈이 뚜렷해지며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

◇ 4단계: 이뇨기로서 신기능이 회복되고 반사적으로 하루에 3~6리터의 다뇨가 동반되며 심한 탈수와 쇼크, 폐합병증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

◇ 5단계: 회복기로 다뇨가 지속되거나 야뇨, 빈혈 증상을 보인다. 치사율이 국내에서는 1~5%, 미국에서는 30~40%에 달한다. 발병 시 임상 경과에 따라 적절한 증상 완화 치료를 시행하는데, 출혈이나 쇼크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 환자를 안정시켜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풀숲에서 휴식하거나 야영하는 것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렙토스피라증

추수기인 9~11월에 감염되기 쉬운 질병인 렙토스피라증은 초기 감기몸살과 비슷해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초기 진단되면 쉽게 회복되지만, 시기를 놓쳐 균이 다른 장기로 침입하면 합병증이 발생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주로 들쥐의 소변을 통해 전파된다. 쥐가 감염되면 렙토스피라균을 소변으로 배설해 흙, 개울, 논둑 물 등을 오염시킨다. 사람은 상처 부위나 점막을 통해 오염된 쥐의 소변에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물에 간접적으로 노출되면 감염된다.

추수기에 농림어업, 축산업, 광업 종사자 및 수의사 등이 많이 걸린다. 렙토스피라균은 토양과 물에서 20℃ 정도의 온도만 유지되면 수 주 동안 살아있다. 잠복기는 7~12일로 발열, 두통, 종아리와 허벅지의 심한 근육통, 안결막 충혈 등이 흔한 증상이다. 그 외 발진, 빈혈, 간부전, 황달, 신부전, 심근염, 객혈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가벼운 증상만 나타나기도 한다. 발병 5일 이내 항생제를 투여하면 발열과 입원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예방을 위해 들쥐의 배설물이 많은 수풀은 피하고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지 않는 것이 좋다. 논이나 밭 등 렙토스피라균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서 작업할 때는 장화나 긴 옷을 반드시 착용하고, 일을 마치면 바로 샤워를 해야 한다.


글 = 하이닥 상담의사 신광식 원장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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