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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얼굴과 두피에 발생한 지루성피부염과 아토피피부염은 큰 범주 안에서는 모두 습진에 속하여 증상이 유사한 측면이 있다. 피부의 붉은기, 들뜬 각질, 가려움증이 비슷한 것은 물론이고 증상이 만성적으로 진행되고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지루성피부염은 피지 분비, 아토피피부염은 피부건조증과 관련이 깊어 서로 정반대의 특징을 가진 피부질환으로 생각하고 치료 및 관리 또한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두 질환 모두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이뿐만 아니라 한 사람 내에서 아토피와 지루피부염이 동시에 있거나 두 질환의 소인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지루피부염 증상으로 알려진 것 중 두피소양증, 탈락입술염, 눈꺼풀염, 두피 홍반 및 삼출, 외이도염의 5개 증상은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서도 흔하다. 얼굴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각각 다른 곳에서 아토피피부염과 지루피부염으로 진단받기도 한다.

◇ 아토피와 지루피부염이 얼굴에 나타나는 원인은?

두 피부질환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즉 일종의 면역계 질환이다. 따라서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어떤 과정을 통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부의 만성 염증으로 진행되었는지 그 원인에 따라 세부적인 증상과 증상이 가장 처음 나타나거나 심한 부위가 차이 날 수 있다.

특히 성인기로 넘어갈수록 얼굴과 두피에 아토피나 지루성피부염 증상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얼굴과 두피에 이러한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 나타난 경우 공통으로 두면부의 열감이나 홍조, 붉은기를 호소하고 반대로 상열감(上熱感)이 완화되면서 피부의 염증이 완화되고 면역기능이 정상화되는 경향이 관찰된다.

아토피와 지루피부염이 동시에 나타나고 얼굴에 증상이 집중되어 열감이 심한 경우 소화기능이 떨어진 사례가 상당수다. 그중에서도 잘못된 식습관이나 소화기가 약하여 피부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례로 불규칙한 식사시간, 폭식, 밥 대신 과자나 빵 섭취, 공복의 커피 섭취, 야식으로 치킨과 같은 동물성 지방(포화지방)·튀긴 음식을 먹는 등 잘못된 식생활이 소화기를 약화시키고 피부증상을 유발·악화시킨다.

잘못된 식습관은 칸디다균을 증식시키고 염증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아울러, 천천히 소화기관을 약하게 만들면서 점차 면역력이 떨어진다. 특히 소화기능이 떨어지면서 음식물 또는 위산이 역류하는 현상이 생기면 얼굴로 열이 잘 뜨게 된다. 이것이 장기간 누적되면서 어느 날 가려움·발진·홍반 같은 아토피나 지루피부염 증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규칙적인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데도 증상이 발생했거나 식이요법을 통해 식습관을 개선해도 증상이 낫지 않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약해진 상태가 단순히 식단과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는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때는 소화기능과 면역력 회복을 방해하는 과도한 스트레스나 수면부족, 편두통 등 요인을 찾아 해결해야 두면부의 열감이 가라앉고 아토피와 지루피부염이 완화될 수 있다.

◇ 아토피와 지루피부염 치료를 위한 관리법은?


지루피부염과 아토피피부염이 동시에 있을 때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것은 필수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부의 염증이 발생한 과정에서 식습관이 불규칙해지거나 체중 변화가 있던 경우라면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이나 단당류 섭취를 줄이는 등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기존에도 식습관에 문제가 없었거나 성장기인 아이, 저체중인데도 불구하고 아토피나 지루피부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무조건 고기, 밀가루 섭취를 피하는 등 극단적인 식단조절을 하면 오히려 면역력을 더 떨어뜨리고 이차감염, 농가진 등의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한다.

더불어 아래의 피부 관리법을 참고하여 아토피나 지루피부염이 있는 부위의 피부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자극을 줄이면 색소침착이나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지루성 피부염·아토피 피부염 증상 관리법

1. 두피에 증상이 나타나면 취침 전 아토피 전용 또는 저자극 샴푸로 머리를 감고 차가운 바람 또는 너무 뜨겁지 않은 온도로 충분히 말린 후 자는 것이 좋다. 왁스나 스프레이 등 두피 염증을 악화시키는 헤어제품 사용은 삼간다.

2. 얼굴에 증상이 나타나면 순한 세안제로 가볍게 세안하고 미온수로 씻어낸다. 피부가 충분히 안정되기 전까지 색조화장은 가급적 삼간다. 세안 후에는 자극이 적은 보습제로 보습 관리를 한다.

3. 들뜬 각질이 발생하여 미관상 보기 좋지 않더라도 일부러 각질을 떼어내는 것은 반드시 피한다. 세안 시 저절로 떨어지는 것만 떼어내고 각질이 일어날 때는 적절히 보습하여 관리한다.

4. 포화지방(동물성지방) 대신 불포화지방(식물성지방)을 섭취한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고 녹색 채소 및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단순당(사탕, 과자, 탄산음료, 주스 등) 섭취는 삼간다.

5. 호르몬과 피지 분비의 균형이 틀어지지 않도록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한다.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할 경우 일광욕이나 낮 동안 산책이나 조깅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해 수면의 질이 높아질 수 있게 관리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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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교 청아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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