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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점 발전하는 우리 의학은 인간이 병으로 고통 받도록 가만히 두지 않는다. 암 중에서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췌장암 역시 그 치료법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췌장암 표준수술법과 효능 좋은 항암제, 표적치료제 등은 췌장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췌장암이란 무엇일까?


췌장의 샘세포에 생기는 암을 보통 췌장암이라고 부르는데,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췌장의 샘세포에 생기는 암을 보통 췌장암이라고 부르는데,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췌장암은 왜 생기는 걸까?

췌장은 우리 신체 기관 중 위의 뒤쪽에서 소화 효소와 호르몬 관련 기능을 담당한다. 이 췌장에 암세포가 생기면 우리는 췌장암 진단을 받게 된다. 췌장암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췌장의 샘세포에 생기는 암을 보통 췌장암이라고 칭한다. 사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위험 요소는 분명하다.

◇ 첫째, 가족력이다. 대한종양학회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들 중에서 가족력이 있는 환자가 약 7.8%로, 전체 췌장암 발병률 약 0.6%에 비해 그 비율이 매우 높다. 또한 직계가족 중 두 명 이상이 발병했다면,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발병 위험이 10배 가까이 높아진다. 이에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족력을 확인한 후 정기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 둘째, 만성췌장염과 일부 유전적 질환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만성췌장염이나 특정 유전질환에서 발병률이 높아진다. 아무래도 해당 부위의 염증이 췌장을 계속해서 자극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평소 관리가 필요하다. 한편 췌장암은 당뇨병과 관계가 깊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병이기 때문에, 당뇨병에 걸렸다면 췌장을 꼭 살펴야 한다.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이자 결과가 된다.

◇ 셋째,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췌장암 위험이 2배에서 많게는 5배나 크다. 또한 과도한 육식생활이나 비만, 폐암이나 방광암 이력이 췌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완치율 꼴찌. 하지만 희망은 있다!

췌장암은 암 중에서도 아주 골치 아픈 암이다. 최악의 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유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다른 부위로 전이가 빠른 데다가 재발도 잘 되기 때문이다. 또한 조기에 발견한다고 하더라도 수술 후 합병증이 많고, 췌장에는 항암제가 잘 안 들어 치료가 아주 까다로운 병이다.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보면 더욱 답답하다. 2020년 12월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2014~2018)은 12.6%에 불과하다. 췌장암 5년 내 생존자가 열 명 중 한 명 정도에 그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한다면, 생존 확률이 월등히 높아질 수 있다. 특히 근래에 췌장암 관련 연구가 성과를 내고 있어서 많은 이들이 새로운 치료법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류지곤 교수팀은 췌장암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해 치료에 유용한 유전자 변이 ‘ERCC6’를 찾아냈다. 이를 통해 폴피리녹스 항암 요법의 긍정적 반응을 확인했고, 향후 혈액 채취만으로 항암화학요법의 종류와 순서를 결정할 수 있는 단서를 얻게 되었다.

또한 의학의 발전이 췌장암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1997년 췌장암 치료제 젬시타빈이 나온 이후 지속적으로 새로운 치료제와 항암요법이 개발된 결과, 4기 췌장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이 20년 전 5.6개월에서 현재 18개월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희망적인 뉴스들은 계속해서 들려올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홍영한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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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한 메디움강남요양병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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