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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여성의 생식기 가려움증, 질 건조증 진단 및 치료 후에도 쉽게 호전되지 않아
-가려움증에 긁다 각질이 벗겨지고 상처... 관계 피하는 사례도


생식기 주변이 가려운 이유
생식기 주변에 발생하는 가려움증으로 내원하는 사례를 자주 만난다. 그중에서도 질 건조증과 가려움증을 함께 앓는 케이스가 많은 편이다. ‘질 건조증’은 주로 갱년기 이후의 여성에게 나타나는데,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질 점막에서의 윤활액 분비가 줄어드는 것이 원인이다. 생식기 주변을 긁는 행동 역시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자주 긁다 보면 각질이 일어나고, 그 각질이 떨어지면 피부 표면이 약해지면서 건조한 상태가 반복되는 것이다.
가임기 여성들 중에서도 “질과 생식기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다”라며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생식기 주변이 가렵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질 건조증을 의심한다. 이곳저곳에서 소문과 정보를 토대로 자가 진단까지 하는 사례도 있다. 내원하는 이들에게 가려움증과 질 건조증이 반드시 연계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고 말하면, 질 건조증이 아닌데 왜 생식기 주변이 가려운 것이냐며 의아해하기도 한다. 아마 가려운 증상이 건조한 피부 상태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듯하다. 그러나, 가임기 여성에게 나타나는 생식기 가려움의 원인은 분명 다른 시각에서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질 건조증은 여성호르몬의 분비량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데, 가임기에는 이 호르몬의 분비량이 감소한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냉대하증’으로 인한 가려움증을 의심하거나, 오히려 생식기 주변이 습한 탓에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진료 현장에서 만나는 사례만 봐도, 가임기 여성의 경우 냉이 많아지거나 통풍이 원활하지 않아서 생식기 부위가 습해지고, 그 때문에 가려움증까지 나타나는 케이스가 다수이다.


습한 환경이 유발하는 가려움증
생식기 가려움증을 겪는 환자 중에는 윤활제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려는 시도하는 사례도 있다. 물론, 이를 통해 일시적으로 피부를 진정시킬 수는 있지만 증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할 때가 많다. 증상이 발생한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탓이다. 특히 가임기 여성이라면, 생식기 가려움증의 원인을 '질 건조증'으로 단정 짓기 보다 해당 부위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 해당 부위가 가렵기 시작한 시기에 외음부 주변이 습해진 것은 아닌지를 명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게 대처해야 가려움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여성 생식기 주변에 나타나는 가려움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여성 생식기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대표 원인 3가지


1. 신체적, 정신적으로 무리한 경우
생식기 가려움증은 본인의 체력 이상으로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쓰면서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에서 찾아올 수 있다. 실제로, 업무량이 늘거나 결혼과 육아 등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서 면역력이 저하되고 질 분비물도 증가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점차 찌뿌둥하고 힘들어지면서 냉이 늘어나고 외음부가 습하고 찝찝한 느낌이 반복되기도 한다.

2. 비위가 약하거나 위산이 잘 역류하는 경우
소화 기능이 저하된 상태 역시 질과 외음부 건강에 영향을 끼쳐서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비위가 약하고 냄새에 민감하여 위산이 역류하는 일이 잦다면 생식기 가려움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어릴 때의 편식 습관이 성인까지 이어진 경우에는 자신의 비위가 약한 것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는 자신이 먹기에 부담이 가지 않는 음식만을 골라서 섭취하기 때문에 소화가 원활한 것 일뿐, 조금이라도 비위에 상하는 음식을 먹으면 소화기에서 잘 받아주지 않을 확률이 크다. 따라서 평소에 속이 자주 울렁거리거나 위산 역류가 잦은 편이 아니더라도, 편식하는 식습관이 있다면 비위가 약할 수 있으며, 이러한 사실이 생식기 가려움증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활발하게 몸을 움직이지 않고 과식하거나, 식사 후 눕는 습관이 있다면 위산 역류는 더 자주 일어나고 생식기 가려움증도 잘 낫지 않는다.

3. 장시간 과도하게 집중하는 경우
오랜 시간 어떤 일에 과몰입해서 집중하는 생활 패턴 역시 여성의 생식기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현대사회의 사무직 회사원, 학생들이 대부분 이러한 사례에 해당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삶이 반복되면 하복부와 골반 쪽 혈액순환이 저하되는데, 이것이 생식기 주변 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또한 과도한 집중으로 눈의 피로감이 심해지면, 마치 멀미가 나는 것처럼 울렁거리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 증상까지도 잦아질 수 있는데, 이 역시 외음부의 습한 환경을 유발해서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다. 별다른 신체 활동 없이 두뇌 활동만 반복하는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당혹스러운 질환, 자가 진단은 금물
생식기 가려움증은 누구에게 쉽게 말하기 힘든 증상이다. 병원을 찾는 것조차 망설여질 때가 많다 보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얻고, 주변 이야기들에 의존한 자가 진단과 관리가 이어지는 사례가 상당수이다. 그러나, 생식기 주변이 가려운 원인은 개인의 생활 패턴과 신체 특성 또한 가임기와 갱년기의 해당 여부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개인마다 다른 몸 상태와 일상의 습관, 증상 악화에 영향을 끼친 신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전문의와의 상담 및 정확한 진단을 통해 생식기 가려움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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