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를 거쳐 내려온 음식물을 장내 여러 세균이 분해하면 장에 가스가 발생한다. 음식을 먹을 때 함께 삼키는 공기 일부가 장으로 내려가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발생한 장 속 공기가 항문을 통해 빠져나오는 것이 바로 '방귀'이며 소리는 피부나 근육이 공기에 의해 떨리며 발생한다.
정상인의 경우 평균 13~25번가량의 방귀를 통해 하루에 약 500~600mL 정도의 가스를 배출한다. 방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횟수가 잦거나, 소리가 크거나, 냄새가 심한 경우에는 골칫거리가 된다. 더 나아가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 방귀의 원인
1. 방귀 냄새가 너무 지독해요. 소화기관에 병이 있는 걸까요?
"지방, 단백질 음식 섭취"
방귀 냄새는 위나 장의 건강상태보다는 먹는 음식에 따라서 달라진다. 방귀 냄새는 음식물 찌꺼기가 대장에 있는 세균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가스에 의해 결정된다.
지방이나 단백질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먹으면 지방산과 황화수소가 많이 생성되어 방귀 냄새가 독해진다. 대표적인 음식으로 계란, 우유, 육류 등이 있으며, 브로콜리·컬리플라워·양배추 같은 십자화과 채소와
황을 만드는 성분이 함유된 양파, 마늘 등이 포함된다. 유황이 방부제로 첨가된 아황산염 함유 식품들과 맥주·포도주·사과주 등도 악취 나는 방귀의 원인 중 하나다.
이외에 과식이나 소화불량 등으로 인해 충분히 소화되지 않거나, 항문에 바로 인접해 있는 직장에 대변이 많이 차 있는 상태에서도 대변 냄새가 함께 새어 나와 방귀 냄새가 고약해질 수 있다.
방귀 냄새 자체는 병이 아니므로 진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 방귀를 뀌는 횟수가 너무 잦아요.
"껌씹기, 탄산음료 섭취, 가스가 많이 생기는 음식
위식도역류
과민성대장증후군"
잦은 방귀는 식습관이나 특정 위장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정상적인 사람은 하루 평균 15회에서 많게는 25회까지도 방귀를 뀐다. 방귀를 일부러 참으면 장내 가스가 쌓여 대장이 부풀어 올라 장운동 기능이 떨어지는데, 이로 인해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그러나 너무 잦은 방귀가 스트레스라면 감소시키는 방법이 있다. 껌, 탄산음료와 같이 장내 가스를 많이 유입하는 음식을 줄이고 빨리 먹는 식습관이나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역시 장내 가스가 많아지므로 피해야 한다.
가스를 많이 만들어내는 유제품, 콩, 밀, 보리, 액상과당 등을 피하고, 위식도역류 질환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같은 위나 장의 질환이 방귀를 증가시키기도 하므로 원인 질환을 앓고 있다면 치료해야 한다.
식습관 개선으로 해결되지 않는 과도한 방귀는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3. 방귀 소리가 너무 커요.
"가스 양이 많거나, 치질, 항문질환으로 항문이 좁은 상태"
배출되는 가스 양이 많거나 항문이 좁아져 있는 상태일 때 방귀 소리가 커질 수 있다.
방귀 소리가 나는 이유는 괄약근이 항문을 꽉 조여주고 있는 상태에서 작은 구멍을 통해 가스가 한꺼번에 배출되면서 항문 주변의 피부가 떨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출되는 가스 양이 많고 압력이 높은 경우 소리가 크게 나게 된다. 또한, 치질이나 항문의 질환 등으로 방귀가 빠져나가는 통로가 부분적으로 막혔을 경우 소리가 더 커질 수 있다.
항문 질환이 없으면서 방귀 소리가 큰 것은 의학적으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증상이다.
항문질환으로 인한 소리가 의심되는 경우 항문외과, 가스 양의 과도함으로 인한 소리는 내과, 가정의학과를 방문하여 진료받을 수 있다.
◇ 방귀, 위험할 때는?
방귀는 하루에 13~25회까지는 정상적인 범위이며 25회 이상이더라도 오랜 기간 동안 빈도가 높고
그 기간 동안 전신의 건강 상태에 큰 이상이 없었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그러나 약간 잦은 가스라도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나 배변습관의 변화를 동반하였거나 최근에 변화가 발생한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도움말 = 김영롱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