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색 변화
우리 몸은 이상이 생기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신호를 보낸다. 그중 소변은 인체의 대사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부산물을 신장에서 걸러서 물에 녹여 내보낸 것으로 소변의 색깔, 빈도, 양, 성분 등을 통해 건강의 이상 여부를 점검해볼 수 있다.
정상적인 소변은 엷은 노란색에서 노란색을 띠며 약간의 지린내 외에는 거의 냄새가 나지 않고 소변에 찌꺼기가 없다. 소변의 색깔 변화가 의미하는 건강 이상 신호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소변 색 변화의 원인
1. 투명한 무색 소변이 나와요.
“과도한 수분 섭취”
거의 무색에 가까운 투명한 소변은 과도한 수분 섭취로 인한 현상일 수 있다. 물을 아주 많이 마신 경우에 소변이 희석되어 아무런 색깔이 없는 투명한 소변이 나올 수 있다. 이는 정상적인 반응으로 특별한 진료가 필요하지 않다.
2. 소변이 뿌옇거나 흐려요.
“육류, 인산염 섭취, 방광염”
소변이 뿌옇거나 흐릴 경우 육류나 인산염의 섭취로 인한 증상일 수 있으며 소변의 횟수가 잦다면, 방광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소변 색은 평소에 먹는 음식이나 몸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소변이 뿌옇거나 흐린 경우 육류 또는 음식을 통해 섭취한 인산염 때문일 수 있고 여성의 경우 정상적인 질 분비물이 종종 소변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
한편 소변을 보는 횟수가 평소보다 잦고, 통증이 느껴지면 방광염을 의심할 수 있다. 방광염은 뿌연 소변 증상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이 경우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방광염이 의심될 경우 내과, 가정의학과, 비뇨의학과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다.
3. 소변에 거품이 있어요.
“농축된 소변, 단백뇨”
소변에 거품이 생기는 경우 농축된 소변이거나, 단백뇨를 의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땀을 많이 흘린 후나 심한 스트레스 상황, 발열 증세를 겪은 후에 일시적으로 농축된 소변이 나오면서 거품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수분을 많이 섭취한 후에도 피로감과 함께 거품뇨가 지속된다면 단백뇨를 의심할 수 있다. 단백뇨는 당뇨, 고혈압 등 초기 신장 합병증 증세로 나타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요로의 감염, 다발성골수종, 용혈, 당뇨병성 신증과 연관될 수 있어 거품뇨가 지속될 경우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단백뇨가 의심될 경우 내과, 가정의학과, 비뇨의학과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다.
4. 주황색 소변이 나와요.
“농축된 소변, 비타민 섭취, 카로틴 섭취, 간이나 담즙 이상”
소변이 주황색을 띤다면 농축된 소변, 비타민 섭취나 키로틴 섭취로 인한 증상, 간이나 담즙의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주황색 소변은 수분 섭취가 부족하여 나타나는 소변 농축인 경우가 많다. 또한 비타민B, 비타민C, 카로틴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이나 비타민제를 먹었을 때나 식용색소, 특정 약물 복용에 의해서도 주황색 소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간이나 담즙에 이상이 있는 경우 소변에 담즙 성분인 빌리루빈이 포함되어 주황색 소변이 나올 수 있고, 거품뇨가 동반되기도 한다.
주황색 소변을 보며 간이나 담즙 이상이 의심될 경우 내과, 가정의학과, 비뇨의학과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다.
5. 붉은색 소변이 나와요.
“혈뇨”
소변이 붉은색을 띤다면 혈뇨 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 소변이 붉은색을 띤다는 것은 소변에 혈액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으로 혈뇨 증상을 의미한다.
혈뇨는 소변이 만들어지는 신장과, 소변이 이동하는 통로인 요로 계통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한다. 소변 색이 검붉은 색이나 콜라 색을 띠는 경우, 신장, 신우, 요관 등 상부 요로계 출혈일 가능성이 높으며, 소변 색이 선홍빛인 경우 방광, 요도, 전립선 등 하부 요로계 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혈뇨는 그 자체로 내원이 필요한 증상이며 특히 연령대가 높을 경우 신장암이나 방광암 등 위험 질환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밀 검사를 진행해 보는 것이 좋다. 혈뇨는 내과, 가정의학과, 비뇨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6. 흑갈색 소변이 나와요.
“간 질환, 심각한 탈수, 특정 약물”
흑갈색 소변은 간 질환, 탈수, 특정 약물로 인해 생길 수 있다. 일부 진정제,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한 후 흑갈색 소변이 나오는 경우도 있으나 이 경우는 큰 문제는 아니다.
흑갈색 소변은 간 질환이 있거나 혹은 심각한 탈수 상태일 경우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 뒤 해당 증상이 지속되는지 살펴보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흑갈색 소변으로 간 질환이 의심된다면 내과, 가정의학과, 비뇨의학과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다.
7. 파랗거나 녹색 소변이 나와요.
“음식, 식용색소, 특정 약물, 요로 감염”
파랗거나 녹색 소변이 나온다면 음식, 식용 색소나 특정 약물 복용으로 인한 증상, 혹은 요로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단순한 건강 이상과는 다른 증상으로 아주 드물지만 소변 색깔을 파란색이나 녹색으로 바꾸는 유전 질환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파랗거나 녹색 소변은 식용 색소 또는 약물 복용에 의한 경우가 많으며 큰 문제로 볼 수는 없다.
다만 요로 감염을 일으키는 몇몇 세균이 푸른색 색소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동반 증상을 잘 살펴본 후 요로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파랗거나 녹색 소변으로 요로 감염이 의심될 경우 비뇨의학과, 내과, 가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 소변 색 변화, 위험할 때는?
소변 색이 변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수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섭취한 음식, 약물에 따른 증상인 경우가 많다. 다만 소변을 볼 때의 통증이나 잔뇨감, 열, 옆구리나 배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또는 붉은색이나 검붉은색의 소변이 나오는 경우 신장 및 비뇨기계의 질환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빠르게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김영롱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