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00보씩 걸으면 건강해진다는 통념이 만연하다. 만보는 2시간을 꼬박 걸어야 채울 수 있는 걸음 수다. 그런데 여성의 경우 4,400보만 걸어도 사망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400보는 50분 정도면 채울 수 있는 숫자다.
영국 하트퍼드셔 대학의 운동 및 건강 전문가 Lindsay Bottoms 박사는 호주 온라인 매체 The Conversation에 "하루 목표치를 10,000보로 설정하는 것은 1965년 일본 만보기 회사의 마케팅 전략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Bottoms 박사는 매일 만보 걷기는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당연히 건강에 좋지만, 하버드 의과 대학의 최근 연구를 들며 만보가 과한 목표치일 수도 있음을 설명했다.
하버드 연구진은 여성이 하루 2,700보를 걸었을 때보다 4,400보를 걸었을 때, 사망 위험이 현저하게 낮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4,400보보다 더 많이 걸을수록 사망 위험은 더 낮아졌다. 그러다 7,500보를 걸으면 그 효과가 더 이상 좋아지지 않았다. 즉, 매일 만보를 걸어도 추가적인 효과는 관찰되지 않은 것.
이는 매일 조금씩 더 움직이면 건강을 증진할 수 있고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남성에게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날지는 불확실한 한계가 있는 연구라고 Bottoms 박사는 밝혔다.
Bottoms 박사는 또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오래 앉아 있을 때 신체에 가해지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좌식 생활은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인이다. 노르웨이의 스포츠과학 학교는 매일 8시간 이상 앉아 있는 사람의 사망 위험이 매일 4시간 이하로 앉아 있는 사람보다 59% 더 높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어, 매일 60~75분 정도 중증도 이상 강도로 신체 활동한다면, 앉아 있는 것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