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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치통은 삶의 질과 매우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두통, 생리통과 함께 진통제 광고에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증상이며, 치아가 건강한 것을 오복(五福)의 하나로 꼽기도 한다. 또, 오랫동안 곤란했던 일이 해결되는 경우에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는 속담을 쓰기도 한다. 이렇듯 매우 중요한 치아의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치통의 원인

1. 이가 검게 썩고, 시리고 욱신거리는 치통이 있어요.

"충치"


충치는 사람들이 치과를 방문하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 치아우식증이라고도 한다. 입안과 치아 사이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구강 내 세균이 양분으로 삼아 증식하고, 이 과정에서 입안의 산성도가 높아져 치아가 손상되면서 충치로 진행된다.

충치는 치아의 가장 바깥쪽 법랑질에만 있을 때는 통증 없이 조용하게 진행된다. 그러다 상아질까지 침범하면 차가운 음식 등을 먹었을 때 시린 통증이 생기기 시작한다. 충치가 치아의 신경과 혈관이 모여 있는 치수까지 진행되면,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시리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발생한다.

충치는 초기에는 충치 부위를 제거하고 아말감이나 레진 같은 충전재를 사용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진행되어 범위가 넓어지거나 신경까지 침범하면 인레이, 크라운, 근관치료(신경치료) 같은 시술을 받아야 한다. 치아 뿌리와 치조골까지 침범하는 심각한 충치는 발치, 임플란트 수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빠르게 발견하고 치과에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딱딱한 음식을 먹고 난 후, 이가 시리고 아파요.

"치아 균열 증후군"
"치아 파절"


딱딱한 음식을 먹거나, 얼굴이나 치아의 물리적 충격으로 인해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지는 경우에도 치통이 유발될 수 있다.

딱딱한 음식을 먹어서 생기는 치아 균열 증후군은 주로 큰 어금니에서 많이 발생한다.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나 음식물을 씹을 때마다, 이에서 시린 통증이 느껴진다.

금이 가거나 깨진 부위가 작고 깊이가 얕을 경우, 해당 부위를 채우는 레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균열이 치관까지 진행되어 이가 시린 증상이 심하다면, 신경 치료나 이 전체를 씌우는 크라운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치아 손상으로 인한 통증이 의심되면, 치과를 방문하여 진료받아야 한다.

3. 충치가 없는데도, 어금니 안쪽이 붓고 아파요.

"사랑니"


충치나 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어금니 안쪽에 통증이 있다면 사랑니 문제일 수 있다. 사랑니는 큰 어금니 중 세 번째에 위치하며 ‘제3대구치’라고 불린다. 구강 내에서 가장 마지막에 나는 치아로, 주로 사춘기에 통증을 동반하며 자라기 때문에 마치 첫사랑을 앓듯이 아프다는 유래로 사랑니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사랑니는 보통 위, 아래, 좌우에 1개씩 총 4개가 자라지만, 드물게 사랑니가 없거나 1~3개를 가진 사람도 있다. 또한 사랑니는 사람에 따라 통증 없이 반듯하게 자라기도 하고, 옆으로 눕거나 잇몸에 매복되어 자라는 경우도 있다.

사랑니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랑니와 관련해서 통증이 발생하거나, 누운 사랑니 또는 매복 사랑니가 주변 치아의 배열이나 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위치 특성상 양치질이 어려워 충치가 염려되는 경우에는 적절한 시기에 발치하는 것이 좋다. 사랑니 발치는 치과, 구강악안면외과에서 받을 수 있다.

4. 그 밖의 원인

치아 이상으로 발생하는 치통의 그 밖의 원인으로는 상아질 과민증이나 이를 가는 습관 등에 의한 치아 마모, 치은염, 치주염 등 치주 질환을 들 수 있다. 특히 풍치라고 알려진 만성 치주염은 치아 주위 조직의 염증으로 인해 치아를 받치고 있는 치조골이 파괴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고름과 치아의 흔들림을 동반하기도 한다. 치아나 잇몸 안에 염증이 있으면, 비행기 등을 탔을 때 기압이 낮아지면서 혈관이 팽창하여 치통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치과 치료는 특성상 출혈을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질환, 혈액 응고 질환을 앓고 있거나, 혈액 응고와 관련된 아스피린, 와파린 등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반드시 치과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혈압이 낮은 시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혈액으로 전염될 수 있는 에이즈나 간염 같은 질환이 있을 때도 자신과 의료진, 다른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치과의사에게 질환 여부를 밝혀야 한다. 당뇨 환자는 염증에 취약하므로 평소 구강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하며, 의사가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의사에게 질환을 알려주어야 한다.

◇ 치통, 위험할 때는?


치통은 생명의 위협이 되는 증상은 아니지만, 음식 섭취와 삶의 질을 좌우한다. 치과 치료를 미룰수록 치료 과정이 더 아프고 힘들어지며 비용도 비싸진다. 치아를 보존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한 조기에 치과를 방문하여 진료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 김영롱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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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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