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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기온이 점차 올라가는 이쯤이 아마도 다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절이 아닐까 싶다. 노출의 계절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특히 아침저녁으로 큰 일교차를 보이는 4월은 다리에 이상 신호가 많이 나타나는 계절이다.

그러나 의사인 나도 모르는 “다리의 이상 징후 = 하지정맥류”라는 공식이 만들어졌는지, 다리에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가장 먼저 하지정맥류를 의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수술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하곤 한다.

그래서 오늘은 하지정맥류 초기증상 및 유사한 질병 그리고 초기 하지정맥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정맥류

◇ 하지정맥류란?

동맥과 달리 압력이 전혀 없는 정맥이 발끝에서 심장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필요한데, 이 중에서 '혈액의 역류'를 방지해주는 판막(valve)이 손상되면서 혈액이 역류한 질병을 말한다.

한번 손상된 판막은 저절로 좋아질 수 없다. 걷고 움직이는 동안 혈액의 역류가 계속 진행된다. 그래서 하지정맥류를 '진행성 질병'이라고 하는 것이다.

특히 정맥은 동맥과 비교하면 혈관 벽이 얇고 탄성이 좋기 때문에, 잘 늘어날 수 있는 구조다.

그렇다 보니 판막 손상에 의한 역류가 진행되면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게 된다. 시간이 지나고 누적된 혈액의 양이 늘어나면 피부 밖에서는 울퉁불퉁하고, 구불구불한 혈관의 돌출이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혈관이라는 것이 피부 밖에 있는 것이 아니기에, 발병 초기부터 피부 밖에서 구불거리는 혈관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보니 '발병 초기'에는 외관으로 드러나 보이는 증상이 아닌 '자각증상'만 느끼게 된다.

◇ 하지정맥류 발병 초기 나타날 수 있는 자각증상

- 종아리에 국한된 부종 및 피로감이 심하다. 자고 일어난 아침이나 휴일에는 큰 무리가 없다.
- 운동 혹은 노동의 강도와 상관없이 간헐적으로 콕콕 쑤시는 느낌, 종아리 안쪽 및 뒤쪽으로 당기는 느낌이 오후에 집중된다.
- 다리 전반에 우리한(아리고 욱신거리는) 느낌이 들고, 다리를 주물러주면 금세 완화된다.

이러한 증상은 꼭 하지정맥류와 같은 혈관질환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봤을 증상이다 보니 “다리의 이상 증상 = 하지정맥류”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만을 가지고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아래와 같은 요소도 따져보는 것이 더 정확한 확인법이 된다.

- 하지정맥류에 대한 가족력이 있다
- 장시간 서서 일하는 시간이 많다.
- 사무직의 경우, 온종일 다리를 꼬고 앉는 시간이 많으며, 하이힐 및 스키니진 같은 꽉 끼는 의복을 즐긴다.
- 비만, 변비, 출산 등의 요소가 있다.
- 다리에 빨갛고 파란 가느다란 실핏줄이 유난히 짙게 보이는 부위가 있다.

◇ 하지정맥류 초기증상과 유사하게 나타나는 질병

- 열성홍반 : 난로 등 열기구에 피부가 노출되면서 나타난 저온 화상. 주로 갈색의 방사형으로 피부에서 관찰

- 망상청피반 : 피부에 그물 모양(망상)의 청자색 변화가 형성되며, 주로 한랭(추운 날씨)에 의해 악화되는 것이 특징

- 튼살초기 : 혈관이 터진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으며, 튼살 사이로 가느다란 모세혈관이 잘 보이는데 이것을 핏줄 혹은 하지정맥류와 혼동

◇ 초기 하지정맥류의 대처 및 치료는?

모든 질병에서 조기발견과 치료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하지만 생명과 직결된 심혈관 등의 중증질환이 아니고서는 '조기 치료'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하지정맥류에 대한 가족력이 전혀 없고 크게 힘든 일을 오랫동안 해온 것이 아닌 상태에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 것이라면, 당장 치료보다도 혈액순환 개선을 목표로 한 '보존요법'을 먼저 시행하는 것이 순서다.

운동부족 및 잘못된 식생활습관에 의한 정맥순환장애는 '혈액순환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는 곧 하지정맥류의 예방 및 증상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자칫 치료 시기를 놓쳐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대한 관리도 가능할 수 있다.

보존요법은 말 그대로 '병의 증상에 대응'하는 것으로, 꾸준한 운동 및 스트레칭 그리고 압박스타킹 착용이 1순위다.

아울러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는 습관 그리고 짝다리 등의 습관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될 수 있으면 꽉 끼는 의복을 삼가고 체중 관리를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자각증상은 크게 못 느끼지만 가느다란 실핏줄이 보기 싫게 나타난 경우도 있는데(거미양정맥류, 망상정맥류), 실핏줄 정도로만 여기고 방치했다가는 더 큰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단독으로 발생한 거미양정맥류나 망상정맥류라면 '혈관경화요법'이라는 간단한 주사 치료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 치료법은 일상생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하지정맥류에 대한 가족력이 있고 힘든 일을 하는 사람 그리고 이미 피부 밖으로 구불거리는 혈관 돌출이 나타난 경우라면, 보존요법만으로는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이 경우에는 하루빨리 전문의 진단 하에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 후 빠른 회복 및 예방 차원에서 보존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사진 = 반동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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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 하지정맥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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