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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 육아

임신 중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된 여성은 산후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임상내분비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게재됐다.

Dailymail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 랭원 메디컬 센터(New York University Langone Medical Center) 연구진은 임신부 139명을 대상으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진행해 비스페놀A와 프탈레이트 그리고 성호르몬 수치를 측정했다.

비스페놀A(BPA)는 재사용 가능한 용기, 의료 기기, 스포츠 장비, 안경 렌즈, 종이 영수증 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프탈레이트는 생수병, 향수, 장난감, 샴푸와 같은 수많은 일상용품에 쓰인다. 둘 다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성호르몬에 악영향을 미치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이다.

연구진은 출산 4개월 후, 산후우울증을 평가하는 데 쓰이는 에딘버러 산후우울척도(EPDS)를 사용해 참가자들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소변의 프탈레이트 수치가 높은 여성이 산후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50% 가까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들은 월경 주기를 유지하고 기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수치도 더 낮았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유해 화학물질과 산후우울증의 연관성을 밝히는 첫 번째 시도이고, 참가대상이 적기 때문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해 화학물질은 임산부뿐만 아니라 아기에게도 치명적이다. 화학물질이 태반을 통과해 태아에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30명의 임신부에게서 109개의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이 중 42개의 화학물질은 출처와 용도가 알려지지 않은 미스터리한 물질이었다.

발견된 화학물질은 화장품이나 플라스틱 제품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가장 크고, 임산부뿐만 아니라 갓 태어난 아기에게서도 이 물질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이동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아울러, 화학물질은 폐경에도 영향을 준다. 지난해 미시간 대학교 보건대학원의 연구진은 인공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폐경이 2년 앞당겨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PFAS(Per-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가 조기 폐경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프라이팬 코팅제, 종이컵 방수코팅제 등으로 쓰이는 PFAS는 수돗물로 유입돼 체내에 흡수되고 결국 난소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도처에 널린 환경호르몬, 어떻게 피해야 할까. 하이닥 상담의사 신미영 원장은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을 소개했다.

- 비스페놀A: 수지원료
- 다이옥신: 표백된 종이, 담배 연기, 비닐 등을 태울 때 발생
- 스티렌폴리머: 일회용 라면 용기에 사용
- 프탄살화합물: 식품 포장재, 화장품 - DDT, 헥사클로로벤젠, 아미톨, 엔도살판, 아트라진: 살충제, 제초제 성분
- 노닐페놀: 계면활성제에 사용

신미영 원장은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평소 사용하는 물품을 모두 바꿀 필요는 없지만 환경호르몬이 함유된 플라스틱 제품 사용은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플라스틱 용기에 뜨거운 음식을 담거나 랩을 씌워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환경호르몬이 더 많이 나오므로 이를 피해야 한다. 또한 합성화학물질의 불필요한 사용을 줄이고 손을 자주 씻는 것도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신미영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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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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