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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코로나 상황이 이어지며 재택근무가 시행되고, 부모들은 가정에서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다. 특히 유아시기의 자녀를 양육하는 젊은 아빠들은 육아하면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을 가진다. 장난감을 같이 만들기도 하고, 게임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아이들은 이유 불문하고 갑자기 안아달라며 달려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목마 타는 것을 즐긴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바라보는 경치는 아이 입장에서 충분히 즐거울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아빠의 척주에 위태위태한 문제를 일으킨다.

목과 어깨 쪽의 압박으로 인한 이상 증상
10~15kg인 아이를 목마를 태우면 고스란히 목과 어깨, 등 쪽에 부하가 걸린다. 한번 태우면 1~2분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최소 5~10분 혹은 그 이상을 유지한다. 아이 체중으로 전달되는 큰 압박과 주변 근육의 피로감으로 인해 거북목이나 일자목으로 커브 변형과 어깨, 팔 쪽의 저림증상 등이 유발된다. 평소 생업을 위한 직장생활로 약해질 대로 약해진 몸에 일시적인 무게의 압박은 당연히 근골격계 증상을 유발시킨다.

움직임을 조절해야 하는 더 큰 부담감
매우 활동적인 아이인 경우, 가만히 있는 게 아니고 계속 움직이며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때 목과 어깨가 더 많이 긴장되고 더 큰 조절력이 필요하다. 가만히 있는 물체를 짊어지는 것도 무게의 압박으로 근골격계 문제를 발생시키는데, 끊임없이 움직이는 아이를 컨트롤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외부가 아닌 집에서는 긴장이 풀어진 상태이기에 갑작스럽게 삐끗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항상 조심하고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

외부에서 태우는 목마보다 더 위험할 수 있어
공원, 놀이동산, 동물원에서 목마를 태워주는 것은 아이들이 걸어 다니는 것이 싫어서 아빠에게 태워달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목마를 해준 상태로 걷게 된다. 걷는 자세인 서 있는 상태는 일반적으로 척주의 정상적인 커브를 유도하는 좋은 자세이다. 하지만 집에서는 소파나 바닥에 앉아서 목마를 태워주고 가만히 있는 경우가 많다. 앉아 있는 자세는 척주의 굽어짐(후만)과 일자목을 유발하기에 더욱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소파나 의자보다 바닥에서 양반다리로 목마를 태우는 것은 가장 나쁜 자세이니 더 주의해야 한다.

안아주고, 업어주는 것을 적절하게 반복하자
목마 태워주는 것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되도록 안아주고, 업어주는 것으로 목마를 대체하는 것이 좋다. 안아주면 등과 허리인 뒤쪽 힘이 들어가고, 업어주면 복부와 가슴인 앞쪽에 힘이 들어간다. 이렇게 몸통 여러 방향의 근육을 번갈아 사용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쪽으로만 유지하는 것이 아닌 조금씩 자세를 바꾸는 것이 스마트하고 건강하게 내 몸을 지키면서 육아하는 소소한 노하우가 될 수 있다.

아이의 행복한 모습을 위해 목마를 태워주는 것은 육아할 때 꼭 필요한 경우들이 있다. 하지만 건강해야 할 나 자신을 위해 목, 어깨, 등을 스트레칭하고 휴식도 병행하길 바란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운경 (운동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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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경 운동전문가 운동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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