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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 육아

생각보다 많은 남성이 정관수술을 받기 전 발기력에 관한 문제 때문에 고민을 한다. 간혹 인터넷상에 이런 주제로 글이 올라온 것을 보고 정관수술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는 이야기들도 듣게 되는데, 결론부터 내리자면 정관수술을 통해 발기력이 약해진다는 이야기는 맞지 않는 이야기이다.

고민하는 부부고민하는 부부

정관수술은 정자가 다니는 통로의 역할을 하는 정관을 차단하여 정자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수술인데, 이 정관이라는 곳은 성 기능과 연계되는 부분이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다. 단지 통로의 역할을 할 뿐, 발기력이라던가 사정시간을 조정하는 부분과는 연관성이 없다.

유독 정관수술 후에 발기력이 떨어졌거나, 사정시간이 빨라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수술로 인한 불안감이 작용하는 심리적인 원인에 의한 현상이 대부분이며, 정관수술을 받는 연령대 자체가 남성 호르몬의 생성이 감소하고, 그에 따라 발기력 저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때인지라 정관수술로 인해 문제가 생긴 것이라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수술 후에는 정자가 배출되지 않으니, 그에 따라 사정하는 것도 원활치 않아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에 대한 걱정을 하는 남성들도 많다. 정관수술이라는 것은 정자의 배출을 막을 뿐, 정액은 전과 같이 배출되며, 사정감에도 크게 변화가 없다. 한번 사정되는 정액이 2.5mL라고 가정했을 시에 포함된 정자의 양은 약 0.02mL 정도로 아주 적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사정되는 정액의 양에도 큰 차이가 없다.

수술 후 정자가 생성되지 않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남성들도 있다. 대부분 체내에 정자가 없으니 이제 남성으로의 삶은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신체나 정신이 여성화 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걱정들이 많은데, 정자는 수술 전과 다름없이 생성되며, 사정되지 못한 정자는 계속해서 쌓이는 것이 아닌 부고환에서 흡수되어 신체가 생활하는데 에너지원으로 쓰이게 된다.

실제로 이런 오해들 때문에 정관수술을 결심했다가도 포기하는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정관수술도 물론 엄연히 수술이기 때문에 주의 깊게 확인하고, 이러한 소문들에 대한 사실 여부도 파악하여 결정할 필요가 있다. 결정 후에 수술을 통해 만족스러운 부부관계를 계획한다면 더없이 좋은 부부 사이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종우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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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유로진비뇨기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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