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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국내 여성의 경우 유방의 크기에 비해 유선조직의 비율이 높은 ‘치밀 유방’의 비율이 높다. 치밀 유방은 일반 X-ray 검사만으로는 종양 발견이 어려울 수 있어 초음파 검진이 필요하며 유방암 발생률도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과거 유방암은 주로 40~50대에서 발병했지만, 최근에는 그 연령이 낮아져 20~30대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으므로 정기 검진으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슴 성형가슴 성형

하지만 가슴 성형수술을 받은 여성 중 대다수가 가슴 수술 후 유방암 정기검진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또 특별한 이상이 느껴지지 않으면 정기검진을 하지 않거나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병원 방문을 미루는 여성이 많다.

가슴 성형 후 유방암 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유방암 검진뿐만 아니라 보형물 상태와 이와 관련된 합병증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될 수 있는 종양, 혹 검사, 그리고 보형물의 미세한 파열부터 완전한 파열까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실리콘 보형물은 파열이 되어도 모양 변화가 크지 않고, 통증도 없는 경우가 많아 파열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을 미루며 정기검진을 하지 않으면 보형물이 파열된 채 긴 시간 유지하게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보형물이 파열된 상태로 오랜 시간이 지나면 실리콘 성분이 유방 조직 내로 침투하여 유선 조직, 겨드랑이 임파선으로 침범해 제거가 어려워진다. 또한 유방암 검진에 지장을 주며 몇 년 전 뉴스에 나왔던 것처럼 모유 수유 시 모유에서 나오는 일도 발생한다. 겨드랑이 임파선이나 유방 실질로 들어간 실리콘 성분은 제거하면 림프부종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사실상 제거가 힘들다. 이러한 이차적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음파 정기검진을 통해 보형물 파열을 초기에 파악하여 교체하거나 제거해야 한다.

인공 유방 보형물의 거친 표면에 의해 발생하는 희귀 림프암이 국내에서도 3명이 보고되었다. 최근에는 국내 한 보형물 제조사에서도 식약처 허가사항과 다른 원료를 사용한 것이 적발돼 제품 판매 중지 및 회수 처분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보형물의 파열률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가 나와 있지 않은 지금, 해당 보형물로 수술을 한 경우 매년 초음파 검사를 통해 파열 및 부작용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보형물 파열은 가슴 재수술의 가장 흔한 이유로, 파열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가 필수다. 가슴 성형을 받았다면 자신의 몸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사를 받을 때 함께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보형물의 상태를 미리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재홍 원장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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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더더블유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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