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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아토피 피부염과 건선은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한번 증상이 발생하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 큰 고통을 겪을 수 있다. 두 피부질환은 면역학적 문제로 발생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질 때와 환절기나 겨울철 피부가 건조해질 때 악화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증상 모두 붉고 각질이 일어나는 비슷한 형태라 일반인이 보기에는 헷갈릴 수 있다. 따라서 발생 초기에 자가진단을 통해 임의로 연고를 사용하거나 보습만 하며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토피 피부염과 건선, 건성 피부 모두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습 관리만으로 피부 상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니므로 본인의 피부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증상이 생긴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아토피·건선·건성 피부, 비슷한 듯 다른 증상
피부가 가려워 긁고 있는 모습피부가 가려워 긁고 있는 모습 아토피 피부염과 건선, 건성 피부는 피부가 건조하고 각질이 일어난다는 점이 비슷하다. 그러나 건성 피부는 피부에 유·수분이 부족한 상태로 가려움증이나 각질이 두껍지는 않은 편이며, 적절한 보습만으로도 이러한 증상의 관리가 가능하다. 반면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은 건조증 외 다른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보습만으로는 잘 관리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이 특징인 피부질환이며, 주로 팔이 접히는 부위, 무릎 뒤 오금, 목, 얼굴 등의 피부가 붉고 건조하며 각질이 약간 생기는 정도에서 그칠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점차 심한 가려움증, 진물, 상처, 색소침착, 태선화 등이 나타나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건선은 가려움증이 아토피보다 덜하며 은백색의 두꺼운 각질이 특징이다. 건선 초기증상은 팔꿈치나 무릎과 같이 옷이나 외부와 마찰 및 압박을 받기 쉬운 부위에 피부가 건조하고 각질이 올라오는 정도일 수 있다. 그러나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점차 각질이 두껍게 일어나고 상처가 나면, 그 주위로 병변이 발생하는 쾨브너 현상으로 건선 증상이 새롭게 생기는 등 점차 병이 진행될 수 있다.

이처럼 아토피 피부염과 건선의 초기증상은 피부건조증과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게 되면서 점차 고유의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미 증상이 진행된 뒤에는 단순히 보습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호전되지 않는다. 따라서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최대한 빨리 진료를 받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관리법 또한 꼼꼼하게 알아두는 것이 좋다.

△ 아토피, 건선은 소화 기능이 중요한 면역계 질환
배를 만지고 있는 여성배를 만지고 있는 여성 아토피 피부염과 건선의 증상은 유독 피부로 두드러져 피부병으로만 생각하여 치료 또한 보습제와 연고를 바르는 것에 국한하여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두 질환은 피부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 천식, 소화기 질환, 건선관절염, 심혈관계 이상 등을 동반하는 전신 면역계 질환이다.

면역계 질환은 상황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하여 호전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증상이 만성화되고 반복적으로 재발한다면, 피부뿐만 아니라 몸 전체를 살펴 면역계가 불안정한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데도 면역반응을 억제하기만 한다면,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크고 작은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

피로, 소화불량, 혈액순환 저하 등의 신체 증상이나 체질적으로 약한 부분이 있다면,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어 피부 증상이 잘 낫지 않게 된다. 눈에 보이는 피부 증상이 있었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하는 두드러기와 달리 아토피 및 건선과 같이 고착화된 피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특히 소화 기능이 좋지 않은 사례가 많다.

소화불량, 위산역류, 식욕부진 등 소화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과식 및 폭식, 불규칙한 식사 시간, 야식 섭취 등 소화기에 부담이 가는 식습관으로 인해 아토피와 건선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소화 기능 및 식습관 개선이 아토피와 건선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감기나 두통, 피로와 같이 소화기에 영향을 주는 증상이 있다면, 관련 증상 또한 함께 치료해야 면역계를 바로잡을 수 있다.

아토피와 건선을 단순 피부질환으로 생각하여 적절하게 치료받거나 관리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 요즘 같은 건조한 날씨와 난방시설 사용 증가에 건성 피부로 오인하고 관리하다가 악화하는 사례 또한 적지 않다.

한번 아토피나 건선 증상이 진행되고 악화하기 시작하면 피부가 붉고 각질이 일어나는 상태로 변하며 무의식 중에 피부를 긁거나 각질을 떼어내는 습관이 생기기 쉽다. 그 결과,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타인의 시선에 대한 스트레스도 커져 우울증, 불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아토피나 건선을 악화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

아토피와 건선은 만성화와 재발이 잦아 치료가 단기간 내에 쉽게 끝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자신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고 꾸준히 관리한다면, 증상 완화는 물론 재발 또한 방지할 수 있다. 따라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와 관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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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교 청아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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