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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눈꺼풀에서 현재 ‘몽고주름’이라 부르는 것의 개념과 명칭은 독일 안과의사인 F. A. von Ammon(이하 아몬)에 의해 1831년 ‘Epicanthus, Epicanthische falte’로 명명되고 병리학적 구조물로 이론화되었는데, 이를 몽고주름 가설(epicanthus hypothesis)이라 한다. 몽고주름은 epicanthus라는 기형이 동양인에 높은 빈도로 존재한다고 간주한 측면으로 인해 독일어 Mongolen falte, 영어 Mongolian fold라고 불리기도 한 것에서 유래했다. 아몬의 의학적, 인류학적 가설에서는 동양인의 몽고주름이 발달 정체(Hemmungsbildung)에 기인한 기형적 구조물이라고 정의했다.

여성의 눈여성의 눈

몽고주름이라는 개념과 학문적 가설은 19세기 초 초월 해부학(transcendental anatomy)이라는 시대적 생명과학 사조와 생물학적 인종주의(biologic racism)가 저변에 깔린 개념이다. 아웃라인 형태의 쌍꺼풀 주름 구조가 대부분 존재하고 눈머리 안검열이 완전히 개방된 서양인 눈꺼풀을 정상 기준으로 보는 19세기 서양인 해부학자의 편향된 고정관념 하에 익숙하지 않은 동양인의 눈꺼풀을 기형적인 관점에서 파악하고 명칭한 것이었다. 즉, 지금까지 동양인 눈꺼풀의 눈머리 해부학은 1830년대부터 epicanthus라는 불필요한 병리학적 개념이 적용되어 잘못 이해되어왔던 것이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눈 앞머리에 흘러내린 눈꺼풀 살과 이에 동반되어 눈머리 아래로 이어지는 주름을 쌍꺼풀 주름 구조와 관계없는 기형학적 피부주름인 몽고주름으로 분리하여 파악했다. ‘앞트임’이라고도 불리는 몽고주름 제거술(epicanthoplasty) 시 기본적으로 이 병리학적 피부주름을 제거하는 개념의 피부판 수술 방법이 주로 적용되어왔다.

앞트임수술의 영어 명칭인 epicanthoplasty에는 epicanthus라는 개념이 이미 내재해 있으며, 이는 20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관념이었다. 아몬은 태아 발생 시에 눈머리 피부가 과잉 형성되고 눈 주위 뼈의 발달이 정지되어 몽고주름이 나타난다고 잘못 생각했다. 이러한 관념이 최근까지도 동양인 앞트임수술에 기본적으로 적용되어오고 있으며, 대부분의 앞트임수술 방법은 피부판 개념에 기반한 것이었다.

이러한 굴곡진 의학 역사적 맥락에서 우리는 최근까지도 동양인 눈꺼풀 해부학(anatomy of Asian eyelid) 및 동양인 쌍꺼풀수술(Asian double eyelid surgery)의 올바른 체계를 가지고 있지 못했다는 점이 먼저 지적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체계란 부분의 다양한 성격이 그로부터 도출되는 바의 전체라는 이념을 전제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가 동양인 눈꺼풀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고식적 해부학적 인식 틀(conventional epistemological framework)은 이에 부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동양인 눈꺼풀에 대한 해부학적 개념은 이미 19세기 초 이분법(아몬의 epicanthus와 epiblepharon으로부터 초래된 이분법)적으로 분리된 채로, 최근까지도 몽고주름 가설 및 눈꺼풀을 쌍꺼풀과 홑꺼풀로 단순 이분화시킨 사욕의 교리(Sayoc’s doctrine)에 의해 지배되어오고 있었다. 즉, 기존 쌍꺼풀수술의 체계라 불리는 것들에서는 내안각 부위 성형술이 전혀 포함되지 않거나, 체계적 단일성 개념(concept of systematic unity)이 아니라 피부-건막을 연결하는 고식적 쌍꺼풀수술(conventional blepharoplasty)과 몽고주름 제거술을 단순히 병행하는 정도의 미숙하고 불완전한 사고 틀(framework)이었다. 이는 애초에 동양인의 눈꺼풀을 잘못된 사변적 개념인 epicanthus와 나머지 눈꺼풀 부위로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였던 것에서 초래된 것이며, 이러한 구분 자체가 올바른 해부학적 접근법이 아니었고, 단지 인위적이고 사변적 구분이었다.

각기 다른 인종의 여성 3명이 웃는 모습각기 다른 인종의 여성 3명이 웃는 모습

19세기 독일 자연철학 및 초월 해부학의 패러다임 하에 형성되었던 이러한 ‘사변적 사고 틀(speculative framework)’은 분석적이고 근거가 있는 실제 해부학적 사실을 반영하는 체계라기 보다는 단순히 나열된 긁어모음(Aggregat)에 불과하다. 동양인 눈꺼풀 해부학의 올바른 체계는 쌍꺼풀 주름이라는 하나의 관념 하에서의 눈머리, 눈꺼풀, 눈꼬리 등 부위의 다양한 인식의 통일체가 되어야 한다. 이 경우 관념에 해당하는 쌍꺼풀 주름이란 하나의 전체에 관한 이성 개념이며, 이는 눈꺼풀 부위의 해부학적 인식의 다양성의 범위와 위치를 규정하게 된다.

동양인의 눈꺼풀은 구성 해부학적 구조물들이 진화생물학적으로, 즉 환경 적응적으로 다양한 정도로 비후되거나 위축, 퇴화하면서 점진적, 형태적 변형을 나타내게 되었고, 이러한 정상 변이(normal modification) 과정에서 육안해부학상 쌍꺼풀 주름(palpebral fold)도 위치 및 형태적 변형이 다양한 정도로 나타나고 내안각 주위 연부조직 변형 또한 이에 연동되어 나타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동양인의 눈머리에는 epicanthus라고 규정할 만한 특별한 그 무엇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몽고주름(epicanthus, epicanthal fold)라고 불리던 부분은 눈머리 부위 쌍꺼풀 주름의 환경 적응적 변형으로 인한 부차적인 외양적 징후(manifestation)일 뿐이며 특별한 해부학적 명칭을 붙여야 할, 인접 구조물과 구분 가능한 별개의 구조물이 아니다.

동양인 눈꺼풀 해부학의 올바른 인식을 위해서는 눈꺼풀 부위의 관찰과 해석에 쌍꺼풀 주름이라는 관념이 전체적으로 일관되게 적용되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진화생물학적 관점의 새로운 해부학적 체계를 적용해야 한다. 동양인의 눈꺼풀을 몽고주름 및 쌍꺼풀 주름으로 구분하는 현재의 이분법적 사고 틀에서 탈피하는 것이 우선이며, 눈꺼풀 형태를 쌍꺼풀과 홑꺼풀로 단편적으로 나누는 것 또한 지양해야 한다. 일부 동아시아 사람들은 쌍꺼풀 주름이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알려졌지만, 이 사안은 사실 다른 여타 해부학적 차이점과 마찬가지로 이분법적 관점보다는 쌍꺼풀 주름의 형태와 위치의 해부학적 다양성(anatomical variation) 관점에서 접근하여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여성의 눈을 만지고 있는 수술장갑을 낀 손여성의 눈을 만지고 있는 수술장갑을 낀 손

동아시아인의 쌍꺼풀 주름의 위치와 형태는 매우 다양하고, 아웃라인 형태의 전형적인 쌍꺼풀 주름을 나타내는 백인 및 흑인과는 차이가 있다. 동양인 쌍꺼풀 주름의 위치는 속눈썹 라인 바로 위의 1mm 내외에서 안검판의 상단 경계부인 10mm 지점 범위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외양적으로 주름이 없는(연부조직이 눈꺼풀 말단에서 흘러내리는) 극단적인 육안해부학적 홑꺼풀 형태도 존재한다. 이러한 다양한 외양적 형태는 원래의 원형(archetype, 아웃라인 형태의 쌍꺼풀 주름)으로부터 환경 적응적 기전으로 변이된 연속적 스펙트럼으로 보아야 한다.

외양적인 홑꺼풀은 진화생물학적 스펙트럼상의 끝단에 있는 하나의 변이형일 뿐이며 내재적 구조 혹은 유전자적으로는 쌍꺼풀 주름이 완전히 상실된 것은 아니라고 보아야 한다. 진화생물학적인 측면에서 서양인, 흑인, 동양인 등 인류의 눈꺼풀 모두를 쌍꺼풀 주름의 환경 적응적 변이(environment-adaptational modification of palpebral fold) 관점에서, 동일선상의 연속적인 스펙트럼 관점에서 분석하고 파악해야 특정 인구집단의 눈꺼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다.

몽고주름 가설에 고정 관념적으로 묶여있는 앞트임수술(epicanthoplasty)을 대체하는, 새로운 윗트임수술(Asian canthoplasty)에 적용되는 진화생물학적 해부학적 관점에서는 동양인의 다양한 외양적 눈머리 형태는 피부 기형이 아니라, 쌍꺼풀 주름 구조가 환경에 적응하여 부분적으로 변형된 정상 해부학적 다양성으로 파악한다. 동양인의 변형된 눈머리 구조를 개선하는 윗트임수술은 눈머리 해부학을 쌍꺼풀 주름 구조와 연관 지어 분석하여, 눈머리 아이라인이 열려있고 쌍꺼풀 주름이 존재하던 원래의 해부학적 형태로 자연스러운 범위 내에서 보존적으로 재배열하고 되돌려주는 데볼루션 개념(de-evolutionary concept)이 적용되므로, 피부주름 개선뿐만 아니라 쌍꺼풀 주름 회복에 필요한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눈 성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과거의 몽고주름 관념하에 주름제거를 목적으로 하던 피부판 개념의 내안각 성형술을 앞트임이라 불렀다면, 쌍꺼풀 주름 구조의 해부학을 고려하여 아래로 쳐지고 변형된 눈머리 심부 연부조직을 위쪽으로 구조적으로 재배열하는 데볼루션 개념의 내안각성형술을 윗트임이라 부르고 있다. 수술 부위를 기준으로 한 의학적 공식용어는 내안각성형술이지만 위로 올려서 재배열하는 원인해소적 수술 원리상 윗트임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즉 사람들은 최근 의학의 발전으로 몽고주름 개념에서 탈피하여 진화생물학적 해부학적 개념이 적용된 내안각성형술을 윗트임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자신의 눈을 가르키는 여성자신의 눈을 가르키는 여성

윗트임수술은 단순히 피부판을 움직이는 수술이 아니라 쌍꺼풀 주름 구조와 연관된 해부학적 개념이 적용되어 눈머리 깊은 층 연부 조직을 전체적으로 재배열하는 것이 주된 술기이므로 복잡한 피부판 도안 없이 눈머리 아이라인 근처에 짧은 절개선으로 시술되므로 피부 흉터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 데볼루션 기법을 적용한 내안각성형술 후에 나타나는 효과는 45도 방향의 눈머리 노출 효과, 눈머리 수평화 효과, 자연스러운 인아웃라인이나 아웃라인 쌍꺼풀 형성을 위한 눈머리 구조 개선 효과 등이 포함되어 있다.

동양인의 눈 성형 시 진화생물학적 눈꺼풀 해부학 이론에 기반을 둔 데볼루션 개념이 적용될 경우, 쌍꺼풀 주름 구조가 와해하면서 하방으로 변위, 적층, 압축된 윗눈꺼풀 연부조직을 구조적으로 상방으로 재배열하고 감압, 개선하면서 원래의 자연스러운 눈머리 아이라인이 노출된 수평 형태의 선명한 눈 모양으로 되돌릴 수 있고, 쌍꺼풀 주름 형성에 보다 적합한 해부학적 구조로 개선할 수 있다.

쌍꺼풀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눈머리 연부조직의 긴장을 해소하는 이러한 구조적 개선 효과로 인해 쌍꺼풀 풀림이 예방되므로, 진화생물학적 내안각성형술이 동반될 경우 매몰법 쌍꺼풀수술을 적용할 수 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진화생물학적으로 정립된 새로운 눈꺼풀 해부학과 수술 체계에서는 눈머리 구조를 개선하는 내안각성형술이 동양인 쌍꺼풀수술의 핵심적인 한 부분으로 간주한다. 내안각 주위 연부조직의 심부구조(internal structure of pericanthal soft tissue)를 재배열하는 내안각성형술(Asian canthoplasty, 윗트임)과 피부-건막 연결구조를 형성하는 고식적 쌍꺼풀수술을 진화변형의 되돌림 개념(devolutionary concept)하에 통합된 하나의 수술로 계획하고 시술하는 것이 해부학적으로 완전한 형태의 동양인 쌍꺼풀수술(Asian double eyelid surgery)이다.

몽고주름 가설의 본질적 개념을 규명하고 실체적 의미와 학술적 위상을 바로잡는 것은 왜곡된 동양인 눈꺼풀 해부학을 바로잡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동양인 쌍꺼풀수술(Asian double eyelid surgery)에 적용되는 눈꺼풀 해부학의 기본 원리를 비로소 올바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몽고주름 가설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진화생물학적 해부학 이론(눈꺼풀 진화이론, Evolution Theory of Asian Eyelid)을 적용하면 동양인 쌍꺼풀수술에는 새로운 형성개념(neoconstruction concept)이 아닌 복구개념(reconstruction concept)이 적용되어야 하고, 동양인의 변형된 눈머리 구조와 쳐진 홑꺼풀을 하나의 연속된, 변형되었지만 정상적인 단일 수술대상 구조물로 포괄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쌍꺼풀 주름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동양인의 눈꺼풀 성형에 포함되는 눈꺼풀(blepharon) 본체부 술기와 내안각(canthus) 주위부 술기는, 안륜근의 비후 및 전위와 눈꺼풀올림근의 연장섬유조직(levator terminal fibers) 퇴화의 결과로 나타난 윗눈꺼풀 연부조직의 전반적인 내외부 변형, 하방 쳐짐과 이로 인한 부차적인 내안각 변형을 통합적으로 교정하고 연부조직을 재정렬시키면서, 쌍꺼풀 주름의 핵심연결구조(levator-skin connection)를 회복시키는 하나의 통합적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하는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권봉식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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