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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2019년 미국 FDA는 폐경전 여성의 성적 욕구 장애 치료에 신약 바이리시(성분명: 브레멜라노타이드)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여성 성기능 장애에는 성적 욕구 장애, 성적 흥분 장애, 극치감 장애, 성적 통증 장애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성행위에 대한 욕구가 부족하거나 없는 것이 지속적으로 또는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성적 욕구 장애라고 합니다. 이는 가장 흔한 여성 성기능 장애입니다. 미국에서는 18~44세 여성의 8.9%, 45~64세 여성의 12.3%, 65세 이상 여성의 7.4%가 이에 해당합니다.

약 먹는 여성

생물학적, 정신적, 사회적인 여러 가지 요인들이 성적 욕구 장애와 연관이 있습니다. 성적 욕구 장애 환자의 검사에서는 성욕과 관계된 뇌 부위의 혈류가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애는 전전두피질과 대뇌변연계 부위의 흥분 신경 경로와 억제 신경 경로 간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 성기능장애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약물이 플리반세린(상품명: 애디)입니다. 최근에는 브레멜라노타이드도 폐경전 여성의 후천적인 성적 욕구 장애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 받았습니다. 이는 성적 욕구 장애를 가진 여성의 뇌에 있는 멜라노코르틴 수용체에 작용하여 성적 욕구와 흥분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여 효과를 나타냅니다.

미국에서 1,267명의 여성이 참여한 임상시험에서는 856명의 여성이 시험을 마쳤고 24주 이상의 기간 동안 필요 시에 브레멜라노타이드 1.75mg을 피하주사로 투여하여(평균 14회 투여, 24시간 내 중복투여 제한) 통계적,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 효과가 있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오심(40%), 안면홍조(20%), 두통(12%) 등이 흔하게 나타났습니다. 주사 후 일시적으로 약간의 혈압 상승이 보였으나, 필요 시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심혈관계 부작용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최초로 출시된 미국 시장에서 바이리시의 전망은 좋지 않아 보입니다. 먼저 바이리시의 효과가 확실하지 않다는 불만이 있습니다. 임상시험에서 바이리시를 투여한 25%의 환자가 성욕이 개선되었다고 보고했지만, 위약을 투여한 환자도 17%가 성욕이 개선되었습니다. 이러한 크지 않은 개선 효과는 비아그라와 같이 객관적으로 관찰 가능한 것도 아니어서 약물 효과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바이리시는 4회 주사가 가능한 형태로 $899에 판매됩니다. 한화로 계산하면 약 100만원이 넘고 1회 주사당 25만원의 가격이니 결코 저렴하지 않습니다. 한 번 주사해보고 효과가 없어도 환불이 불가능합니다. 의료보험 적용도 불가능합니다. 금년 7월에는 바이리시의 미국 내 판권을 가지고 있던 AMAG Pharma가 개발사 팰러틴 테크놀로지스(Palatin Technologies)에 다시 판권을 반환하기로 하였습니다.

국내 한 제약회사는 2017년 11월에 미국 팰러틴과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여 국내 발매 후 최소 10년간의 독점 판매 권리를 확보했습니다. 과연 바이리시는 국내에서 성기능장애로 고통 받는 여성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까요?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영진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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