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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EBS ‘극한직업’에서는 좁은 방안 가득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와 살며, 마음의 병으로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이들을 대신 청소해주는 ‘특수청소 작업반’과 불필요한 짐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기만 하는 이들의 공간을 정리해주는 ‘정리정돈 전문가’가 소개되었다. 이처럼 최근에는 전문가까지 등장할 정도로 짐을 비워내지 못하고 쌓아두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저장강박증’이라고 부른다.

버리지 못한 건 물건일까? 마음의 짐일까?

저장 강박증은 실제 가치와 관련 없이 버리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방안에 공간이 없을 정도로 과도하게 물건을 모으는 것을 말한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니 집안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 비위생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고, 이는 신체 문제와도 직결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이전에는 저장강박증을 강박증의 한 유형으로 분류했으나, 2013년부터는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정신 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DSM-5)에서 독립적인 질환으로 소개되고 있다.

저장강박증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 현재까지 뚜렷하게 알려진 바는 없지만, 많은 전문가는 스트레스 상황, 극심한 우울증 등으로 인해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보상 심리로 나타난다고 본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사람과의 애착 형성이 어려워, 사물과 강한 애착 관계를 형성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대부분 스스로 ‘저장강박증’임을 자각하기 어렵고, 주위에서도 성격적인 문제로 치부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자연적으로 좋아지지 않아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따라서 저장 강박증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고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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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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