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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나쁜 일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있다. 그리고 그때를 떠올리면 나에게 상처 주었던 말을 퍼부었던 그 사람의 표정, 상황, 억양, 말투 등이 모두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잊고 싶은 나쁜 일은 오래 기억에 남는 걸까?

나쁜 기억이 오래가는 이유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공포에 가까운 감정은 생존본능에 의해 장기 기억되는데, 비슷한 상황에 노출될 때마다 해마 뉴런에 의해 기억력이 더욱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René Hen 신경과학 교수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새롭고 무서운 환경에 노출한 뒤 뇌 속 장기 기억을 저장하는 부위인 편도체에 도달하는 해마 뉴런의 활동을 기록했다.

연구 결과, 무서운 환경에 노출되면 해마 뉴런은 즉각적으로 그 정보를 뇌의 편도체로 전달했다. 그리고 이후 해당기억을 떠올렸을 때 해마 뉴런 역시 동시에 발화했고, 이로 인해 그 기억은 동기화되어 더욱더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우리 뇌는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어, 생존에 필요한 것 먼저 기억한다”라며 “특히 두려움과 같이 강한 강점은 생존에 꼭 필요한 중요한 정보로 여겨 쉽게 장기기억을 저장하는 편도체로 넘어간다”라고 말했다.

Hen 교수는 “나쁜 기억이 오래 남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기억의 동기화이다”라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가진 환자는 조금만 유사한 상황에 노출되더라도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고 동시에 해마 뉴런이 발화하는데, 이때마다 기억 동기화가 점점 더 강해진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과학 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되었으며, Science daily 등의 외신에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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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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