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총칭하는 것으로 장관 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이다. 날이 갈수록 20~30대 젊은 환자의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발병 기전이 밝혀지지 않은 염증성 장질환, 최근 이 질환을 앓는 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뇌University of California의 Bing Zhang 박사 연구팀이 19,0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염증성 장질환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2배 높았으며, 치매 진단을 받는 시기도 7년 더 빠르다는 결과가 나왔고, 소화기학회지 Gut에 실린 연구에서도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1998~2011년 사이에 염증성 장질환 진단을 받은 45세 이상 성인 1,742명의 의료 기록을 바탕으로 진행되었으며, 연구 결과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사람 중 5.5%가 치매 진단을 받았고 이는 염증성 장질환이 없는 사람의 치매 유병률인 1.4%보다 약 3배 높은 수치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치매 위험이 더 큰 생물학적 이유 등은 규명하지 못하였고, 약물치료와 관련한 연관성도 확인되지 않아 이에 대한 권고는 어렵다’고 설명하며 ‘다만,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만성 스트레스의 근원을 다루며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는 걸 권하는데, 특히 지중해식 식단과 같이 식물성 위주의 음식이 염증 지표를 감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