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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작한 MBC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정신과 의사 역할을 맡은 송승헌은 진료실이 아닌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우울증 환자를 치료한다. 무엇을 주문할까 고민하는 환자에게 연어 샐러드 파스타를 추천한다. 그리곤 그는 연어에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이 뇌세포를 활성화해주고 기분을 관장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수치를 높여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사진 =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 홈페이지

진료실이 아닌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곁들여 환자를 파악하고 치료하는 장면은 익숙한 풍경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환자라면, 환자가 아니더라도 함께 식사하는 당사자라면, 단순한 밥 한 끼 이상의 의미를 지닌 치유와 배려간 담긴 음식을 접한다면 얼마나 편안할까?

마음과 연결된 장 이야기

행복 호르몬으로도 잘 알려진 세로토닌(serotonin)은 우리의 기분, 수면, 식욕, 다행감 등과 밀접한 연결이 되어 있다. 그리고 이 세로토닌의 95%는 뇌가 아닌 우리의 장에 저장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장은 소화를 돕는 것 이외에도 감정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단서가 된다. 실제로 세로토닌이 함유된 특정 장내 세포들은 뇌가 감정을 전달하는 신호에 영향을 받는데 우울증 환자들의 장은 수축 운동이 느려져서 변비가 생기고, 공포나 분노를 느낄 때는 장의 수축 운동이 활발해져서 설사를 하는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다.

마음과 음식 사이의 연결고리, 장내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장은 제2의 두뇌라고도 불리는데 처음 맛보는 음식도 다양한 감지기를 거쳐 복잡한 기전으로 척척 소화해내는 똑똑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장내 미생물군(gut microbiome)을 뜻하는 마이크로 바이옴은은 장 속에서 존재하는 미생물들을 칭하는 것으로, 이 1천여 종 이상, 1백조 마리 이상이 우리와 공생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움' 중에서도 '유익균' 들은 장내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독소를 막고 염증반응을 막아내며 우리의 장과 뇌 사이의 신경 회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좋은 음식으로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을까?

설탕, 밀가루, 튀김 등 현대 사회에 등장한 간편식들은 장내 유익균들의 다양성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그 말은 자연에서 바로 얻어낸 덜 가공된 음식들인 통곡물, 생선, 채소, 발효 음식 등을 섭취한다면 감정과 맞닿아 있는 장내 유익균의 다양성을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서구 사회에서 '지중해식 식단', '동양식 발효 음식' 등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오메가 3가 풍부한 연어, 고등어, 호두 등을 섭취해서 항우울 효과를 가진 세로토닌의 분비에 도움을 받고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한 시금치, 케일 등 녹색 채소를 곁들이는 것이 감정 조절에 도움이 된다.

음식을 통해 건강한 장내 미생물군을 가지려고 노력해보자.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분위기에서 자연으로부터 얻은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이 곧 우리 스스로를 아끼고 존중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윤석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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