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tvN 새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 에서 주인공 '장하리’ 역을 맡은 장나라가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은 장면이 화제다. 임신과 자궁내막증 수술이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수술을 미루고 과감히 임신을 택했기 때문. 그렇다면 장나라가 진단받은 자궁내막증은 무엇이고 임신과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자궁내막증과 임신자궁내막증과 임신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복강 내에 존재하는 것으로, 생리 시에 떨어져 나온 자궁내막조직의 일부가 복강 내로 거꾸로 다시 들어가게 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월경하는 여성이라면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주요 증상으로는 심한 월경통과 지속적인 골반 통증, 성관계 시 통증, 불임 등이 있다.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약 10~15%에게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지만 최근에 질환에 걸리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증가추세가 빨라 주의가 필요하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데, 20대의 12.2%, 30대의 25.4%가 자궁내막증 환자로 3명 중 1명은 젊은 20,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5년 94,857명이던 자궁내막증 환자가 2019년에 135,107명으로 4년 사이 30%나 증가하였다.

자궁내막증, 수술보다 임신?

극 중 장나라는 자궁내막증에 걸려 자연 임신의 가능성이 7%밖에 안 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된다. 자궁내막증에 걸리면 왜 난임이 되기 쉬울까?

자궁내막은 배아가 자궁에 착상하였을 때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공간이다. 이곳에 자궁내막증이 생기게 되면 염증반응으로 인하여 난소 기능이 저하되고 나팔관과 같은 주변 장기가 붙어버릴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러한 골반 내 유착은 수정 후 배아가 자궁 내로 유입되는 과정을 방해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착상이 힘들어지고 가임기 여성의 임신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궁내막증으로 난임인 상태에서 임신으로 치료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자궁내막증 치료에는 자궁을 페경 상태로 만드는 ‘위폐경요법’과 임신 상태로 만드는 ‘위임신요법’의 호르몬 치료가 있다. 그리고 증상이 심하거나 호르몬 치료의 효과가 저조할 때 사용하는 수술적 치료가 있다. 하지만 임신을 계획 중인 환자라면 수술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자궁내막증 제거 수술은 난소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자궁의 순환을 저해하여 임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임신을 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폐경이 일어나게 되고, 에스트로겐뿐만 아니라 자궁내막이 다른 곳에서 증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았지만,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무작정 수술이나 제거보다 호르몬 치료와 함께 임신을 시도하는게 권장된다.

자궁내막증, 조기 진단이 중요해

자궁내막증은 임신을 계획 중인 환자에게만 심각하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서구화된 식생활습관이나 빨라지는 초경 등으로 발병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고 이는 곧 가임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을 의미한다. 그뿐만 아니라 자궁내막증은 특별한 증상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한 생리통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극심한 생리통과 만성 골반통 등으로 평범한 일상생활까지 힘들어지고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월경주기가 27일 이하로 짧거나, 월경 기간이 7일 이상으로 긴 경우, 생리량이 많거나 생리통이 심할 때는 미루거나 망설이지 말고 산부인과에 가는 것을 권장한다. 조기 진단은 자궁내막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김재원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