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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부부에게 있어 성생활은 두 사람의 관계를 끈끈히 이어주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부부뿐만 아니라 미혼 성인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일도 적지 않은데, 특히 미혼인 경우 성관계가 끝나고 그들에게 남겨지는 고민이 몇 가지가 있다. 그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임신과 성병이다.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덜컥 아이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성기 부근에 건강에 좋지 못한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등을 걱정하는 것이다.

항문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곤지름항문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곤지름

둘 중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많이 올라오는 질문이 바로 성병에 대한 내용이다. '무언가 빨갛게 올라왔다', '이상한 분비물 같은 것이 나온다', '갑자기 통증이 생겼다.' 등 성병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여러 형태의 문제들을 문의하는데, 오늘은 특이한 모양으로 증상이 발생하는 곤지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닭 볏 또는 버섯 모양의 이상 증상
곤지름은 남녀의 성기 부근, 그리고 항문까지도 증상이 발생하곤 하는데, 보통은 닭 볏 모양이나 버섯 모양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증상이 우리가 흔히 아는 사마귀의 형태와 유사하다 해서 곤지름을 성기 사마귀라고 이야기한다. 보통 처음에는 핑크빛의 빨간 종기의 형태로 나타났다가 급속히 커지는 증상을 보이며, 이를 건드리면 쉽게 피가 나기도 한다.

보통 콘돔을 통해 성병을 예방한다고는 하지만, 곤지름은 콘돔 착용만으로 예방이 어렵다. 콘돔이 감싸주지 못하는 치골 쪽 피부나 음낭, 항문 등이 노출된 상태이고, 이런 부위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곤지름의 전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은 곤지름이라는 성병을 통해 자궁경부암이라는 치명적인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남성도 음경암이나 항문암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곤지름의 원인이 되는 HPV바이러스(인유두종바이러스)는 단 한 번의 성관계 만으로도 50% 이상의 감염률을 보이고, 꼭 삽입 관계가 이뤄지지 않았더라도 성적인 접촉만으로도 충분히 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남녀 모두, HPV바이러스에 의한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성기 사마귀 등을 예방할 수 있는 가다실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다.

또한 HPV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한 남녀 당사자뿐만 아니라 태아를 비롯해 심지어 아이가 모체수직감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본인의 문제를 넘어 가족에게도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여겨진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종우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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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유로진비뇨기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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