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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조기폐경이라는 말은 여성에게 불안감을 줍니다. 40대 중후반의 여성 중 몇몇 분들은 폐경에 가까워지는 것 같아 혹시 조기폐경인지 아닌지 걱정이 되어 내원하시는데, 사실 조기폐경의 기준은 ‘40세 이전’입니다.

40세 이전에, 6개월 이상 생리를 안 하고, FSH(난포자극호르몬) 수치가 40 이상일 때 조기폐경이라고 진단을 내립니다. 사실 무월경의 원인은 당뇨, 대사질환, 뇌나 자궁의 종양, 갑상선질환 등 다양하지만, 이러한 원인 없이 조기폐경으로 진단받는다면 난소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조기폐경조기폐경

그렇다면 몸에 어떤 문제가 생긴 걸까요? 여성의 생리는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H-P-O)로 이어지는 호르몬 분비 축에 의하여 매달 난소에서 배란이 일어나고, 배란 후 임신이 되지 않으면 다음 주기의 임신 준비를 위해 자궁 내막을 탈락시키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이 호르몬 축에 문제가 생기면 배란장애가 나타나면서 난소기능에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조기폐경은 혈액검사를 통해 호르몬 수치로 진단하게 되는데 FSH와 E2(에스트라디올)를 중점적으로 봅니다.

FSH는 뇌하수체에서 난소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난소에서 난포들을 키우는 역할을 합니다. 여성의 생리는 난포들이 여러 개 성장하면서 그중 한 개가 배란이 되고 난자가 밖으로 배출되게 하는데, 조기폐경 환자분들은 난포를 키우라는 뇌하수체의 명령이 있어도 난소에서 난포를 키우지 못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난소에서 뇌하수체의 명령을 듣지 않으니 뇌하수체에서는 계속 FSH를 분비시킵니다. 보통 FSH 수치가 10 이하면 문제가 없지만, 20이 넘어가면 난소가 기능을 잘 안 하게 되며, 40 이상으로 넘어가게 되면 난소기능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이에 무월경을 장기간 동반할 때 조기폐경으로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또한 난소에서는 난포가 커가면서 여성호르몬으로 알려진 에스트로겐을 분비하는데, 난소가 제기능을 못하게 되니 E2 수치가 낮습니다. E2는 자궁내막을 키우는 역할을 하는 여성호르몬인데, 이 수치는 생리주기에 따라 40~400pg/ml 정도 되지만, 조기폐경 환자는 10pg/ml 이하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처럼 조기폐경은 우선 난소의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여성호르몬 수치가 줄어들게 되고, 조기난소부전으로 생리의 중단과 난임의 문제가 직면하게 됩니다. 여성호르몬 분비 감소로 인해 안면홍조, 상열감 등의 갱년기 증상들과 더불어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에 일찍 노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폐경 진단을 받고 나서는 현재 나이, 대사 상태, 동반 증상들을 바탕으로 치료 목표를 설정해야 하며, 의료진과 함께 치료 방향과 치료 계획을 잘 세워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오지윤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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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윤 시원따뜻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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