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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군인이었던 적이 있는 분이라면, 장거리 행군으로 발에 물집이 잡히고, 퉁퉁 불어 발바닥이 하얗게 변해 고생했던 기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무겁고 통풍이 어려운 군화와 장시간의 걸음이 주는 압력과 열감이 발바닥에 그야말로 엄청난 스트레스로서 작용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발은 각질을 생성시키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각질층을 손상시키고 발바닥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자기가 보고 한번 놀라고, 심해진 발냄새에 주변 사람들까지도 놀라는 불쾌한 질환이 나타나게 됩니다. 자칫 무좀이 아닐까 의심하기도 쉬운데 이를 소와각질융해증이라고 부릅니다.

발

소와각질융해증은 군인이나, 안전화를 신고 업무를 하는 분들에게 자주 나타납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공기가 통하지 않고 열이 배출되지 않는 상태에 노출이 되면 발바닥은 각질을 형성시킵니다. 거기에 습한 환경이 더해져서 세균이 번식하고, 각질층이 파괴되면 박테리아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로 인해 발냄새가 심해지는 악영향이 이어지게 됩니다. 특히 발에 땀이 잘 차는 사람들의 경우, 소와각질융해증에 더욱 취약합니다. 여러 압력과 열 등으로 생성된 각질층이 땀으로 습해지면, 다양한 균 또는 단독적인 균인 마이크로코구스와 같이 혐기성 세균의 protease 효소가 각질층을 침범하고 함몰 부위를 만들어 악취를 발생시킵니다.

발냄새는 사실 군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겨울철에는 통풍이 적은 신발이나 두꺼운 양말 등으로 땀이 발생하기 쉽고 여름철은 날씨 그 자체로 땀이 많이 나다 보니, 발은 세균이 살기 좋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 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신발을 벗기 난처한 순간을 맞이하는 사람이 많은데 가급적 발도 휴식을 취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발을 잘 씻지 않아서 나는 냄새려니 생각하지 말고 가까운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건조하게 관리하시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한증이 있는 사람은 땀을 차단해주는 약물치료를 통해 방어할 수 있습니다. 해당 질환이 시작된 사람은 항생제 연고를 통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우진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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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진피부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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