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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면 모두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것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사람들은 특히 출·퇴근길에 영화, 드라마, 쇼프로그램 등 다양한 영상을 소비하고 있다.

모바일 리서치 오픈서베이의 <온라인 동영상 시청 트렌드 리포트 2019>에 따르면 10~50대 남녀 중 온라인(모바일/PC/태블릿 등)에서 동영상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640명 중 모바일 동영상을 시청하는 비율은 80%나 되었다.

스마트폰의 짝꿍, 이어폰 사용으로 소음성 난청이?
스마트폰과 이어폰소음성 난청은 과거 군대나 공사장에서 작업하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해 직업병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반인도 일상생활에서 이어폰을 장기간 사용해, 소음성 난청 환자가 나타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은 스마트폰과 연동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지는 않은지? 과연 스마트폰 사용과 소음성 난청이 무슨 관련이 있을까?

사실 사람들은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영상과 음악을 즐기기 위해 이어폰을 쓴다. 몰입과 즐거움을 위해 장시간 이어폰을 ‘크게’ 듣는 건 난청을 유발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괴롭고 원치 않는 큰 소리를 소음이라 하는데 이 때문에 발생하는 난청을 ‘소음성 난청’이라고 한다.

이는 소리를 감지하는 기관, 즉 달팽이관이 소음에 의해 손상된 경우로 특히 달팽이관에 있는 외유모세포에 주로 문제가 발생한다. 보통 75dB 이하의 소리는 난청을 유발하지 않는다. 우리가 서로 마주 보고 대화를 할 때 듣는 말소리가 약 60dB, 버스, 지하철, 식당 내의 소음이 80dB 정도, 클럽이나 콘서트장이 95~100dB, 모터사이클은 120dB, 비행기 소음이 140dB, 총소리가 170dB에 이른다.

이어폰으로 옆 사람이 다 들릴 정도로 듣는 것은 100~115dB 정도다. 85dB 이상 소음에 지속해서 노출될 때는 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100dB에서 보호장치 없이 15분 이상 노출될 때, 110dB에서 1분 이상 규칙적으로 노출될 때 청력이 손실될 위험에 처한다. 버스, 지하철 내 소음이 보통 80㏈ 정도인데, 이러한 장소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이나 소리를 들으려면 90㏈ 이상의 소리 크기를 유지해야 한다.

이렇게 출·퇴근길 반복적으로 이어폰을 사용하면 난청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내가 크게 듣고 싶어서 소리를 크게 듣는 거니 이건 소음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거니 소음으로 봐야 한다.

이어폰 사용 후 귀가 먹먹하고 이명이 느낀다면 위험신호!
클럽이나 콘서트장에서 시끄러운 스피커 앞에 오래 있다 보면 자기 전이나 다음 날 아침에 귀가 먹먹하고 ‘윙~’ 하고 이명이 들리는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장소에 방문하지 않았는데 이어폰을 오래 낀 뒤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비인후과에 즉시 내원하여 청력 검사를 받고 치료가 필요한지 체크해야 한다. 그 외에도 주변이 시끄러울 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말소리가 중얼거리는 것처럼 명확히 들리지 않을 때, 전화하는데 잘 들리지 않을 때도 소음성 난청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불쾌감, 불안감, 불면증, 어지럼, 피로, 스트레스, 두통에 시달리는 등 정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자기 전 불을 끄고 스마트폰을 보며 이어폰을 끼고 있으면 블루스크린에 의한 수면장애와 고음에 의한 난청이 서로 중첩되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일시적인 이명과 귀 먹먹함은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은 좋아진다. 하지만 소음성 난청으로 청력이 영구적으로 떨어졌다면 근본적으로 되돌릴 방법은 없다. 눈도 나빠지면 다시 좋아지지 않듯이 이미 손상된 청각세포는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어폰을 장시간 크게 사용하면 귀가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하고 조심해야 한다.

이어폰 사용으로 인한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려면?
소음성 난청어떻게 하면 소음성 난청을 예방할 수 있을까? 당연히 이어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고, 크게 듣는다면 하루 2시간 이내 사용을 권장한다. 그리고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이 스피커가 고막에 더 멀리 위치해 자극이 덜하다.

최근 스마트폰에 음량 제한 기능이 있으니 이를 해제하지 말자. 만약 이어폰 사용 외에도 소음을 많이 듣는 환경에 있다면 이를 피하는 게 좋으며 보호 장비(귀마개 등) 착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이미 소음성 난청을 진단받았다면 너무 속상해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청력 검진을 받아 추가로 청력이 나빠지지 않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요샌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도 인기가 많은데, 이는 소음 상황에서도 낮은 음량으로 청취할 수 있어서 일반 이어폰보다 소음성 난청 예방에 더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지금 당장 듣는 것이 문제가 없고 ‘난 즐거움을 위해 이어폰을 크게 듣는 편이다’ 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소음성 난청은 바로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10~15년 뒤 나이를 먹으면 청력이 다른 사람보다 빨리 떨어져, 보청기를 남들보다 빨리 착용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우리가 공기의 부족함을 모르듯이 청력이 정상일 때에는 안 들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하지만 시각이나 후각과는 달리 청각이 떨어지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없게 되어 인간관계의 단절을 가져올 수 있어 굉장히 치명적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즐거움보다는 미래에도 잘 들리는 귀를 위해 이어폰과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성호 원장 (이비인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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